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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격차가 가른 노조…삼전 초기업노조, ‘반도체 노조’로 전환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09.19 14:42
수정 2026.09.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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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약 개정안 통과로 DS부문만 가입 허용…DX 조합원은 순차 탈퇴 처리

DX 소속 부위원장·광주지회장 불신임안도 95% 이상 압도적 찬성 가결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중심으로 조직을 전격 재편한다. 성과급 분배 문제로 반도체와 완제품(DX) 부문 간 갈등이 극에 달한 끝에 한 노조 안에서 사실상 갈라서게 됐다.


19일 초기업노조가 공고한 ‘2026년 5차 총회 결과’에 따르면, 가입 대상을 삼성전자 DS부문 소속 근로자로 한정하는 규약 개정안이 투표 참여 인원 2만 8680명 중 2만 7618명(96.3%)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체 선거인 5만 1350명 가운데 55.9%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반대표는 1062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소속 기존 조합원들은 규약에 따라 순차적으로 탈퇴 처리된다.


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뉴시스

DX부문 소속 간부 2명에 대한 불신임안도 95%가 넘는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송이 부위원장 불신임안은 찬성 2만 7441명(95.7%), 이원일 광주지회장 불신임안은 찬성 2만 7588명(96.2%)으로 각각 가결됐다. 앞서 두 간부는 최승호 위원장의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집회 물품을 수의계약했다는 의혹을 외부에 제보하고 DS 중심 개편을 막으려 했다는 이유로 집행부에 의해 불신임 투표에 부쳐졌다.


이번 노조 분리의 주된 배경에는 성과급 갈등이 있다. 지난 5월 노사가 DS부문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에 합의하자, DX부문 직원들은 보상 격차에 반발하며 수원·서초사옥 집회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고 등 거센 단체행동을 이어왔다. DX 중심의 동행노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릴레이 농성에 돌입하며 전사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으나, 초기업노조는 내년도 임단협부터 공동교섭단을 배제하고 반도체 실적에 기반한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못 박았다.


초기업노조는 “이번 총회를 통해 조직 대상을 DS부문 근로자로 명확히 해 교섭과 현장 활동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갖출 기반을 마련했다”며 “DS부문 조합원의 권익 보호와 근로 조건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과반수 노동조합 지위를 인정받았다가 6월 대규모 조합원 이탈로 과반을 상실했던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단일 조직으로 쪼개지면서 삼성전자의 노사 교섭 구도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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