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바이오, 100년 효성 주축"…사탕수수로 스판덱스까지 베트남 일관생산 가동
입력 2026.09.19 13:01
수정 2026.09.19 13:29
바이오 BDO 연 5만톤 가동, 20만톤까지 확장
원료부터 섬유까지 수직계열화…탄소 배출 90% 이상 감축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효성그룹
세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1위인 효성티앤씨가 베트남에서 사탕수수 기반 바이오 원료부터 최종 섬유 제품까지 한 번에 만드는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체제'를 가동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주도한 투자로, 화석 원료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친환경 소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베트남 호치민시(옛 바리아붕따우성) 푸미2산업단지에 건설한 연산 5만톤 규모 바이오 BDO(부탄디올) 공장의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10억달러가 투입되며, 시장 성장에 맞춰 생산능력을 연 20만톤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생산 흐름은 이렇다. 푸미에서 만든 바이오 BDO를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성 공장으로 보내 스판덱스 원료인 PTMG(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로 만들고, 이를 같은 지역 스판덱스 공장에서 '크레오라 바이오'와 '리젠 바이오'로 양산한다. 원료 조달부터 최종 제품까지 한 생산 체계 안에서 처리하는 수직계열화로 원료 수급 안정성을 높이고, 운송비를 줄여 원가 경쟁력과 탄소 감축 효과를 함께 얻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베트남공장ⓒ효성
스판덱스 핵심 원료인 BDO는 그동안 석탄·석유 등 화석 원료로 만들어 왔다. 효성티앤씨의 바이오 BDO는 지속가능 조달 인증을 받은 사탕수수·옥수수에서 뽑은 당을 발효해 만든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제노(Geno)의 발효 기술로 사탕수수 원료를 BDO로 직접 전환하며, 화석연료 기반 제품보다 탄소 배출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
BDO는 PTMG 외에도 자동차 내장재(TPU), 생분해성 수지(PBAT), 신발 밑창, 산업용 컴파운드 등으로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베트남 공장을 플라스틱과 정밀화학을 아우르는 순환형 바이오 소재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체제가 유럽·미국의 친환경 프리미엄 섬유 시장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글로벌 패션 고객사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 스판덱스는 스포츠웨어·수영복·데님 등 고기능성 의류에 쓰이며, 기존 석유화학 제품과 같은 수준의 신축성과 내구성을 갖췄다. 원료 추출부터 섬유 생산까지 이력 추적과 탄소 감축이 가능해, 기후 규제와 ESG 기준에 대응하려는 글로벌 명품·스포츠 브랜드와의 협력도 넓어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기존 화석 원료를 식물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BDO와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