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만 알던 영종도, 이번엔 ‘갯벌 여행’이다
입력 2026.09.15 16:25
수정 2026.09.15 18:59
주민 생태해설사와 흰발농게·철새 관찰…생태관광 콘텐츠 본격화
2026 인천생태관광마을 선정 및 육성사업 안내 포스터 ⓒ 인천관광공사 제공
인천 영종도가 공항과 인천대교를 넘어 갯벌과 철새가 살아 숨 쉬는 생태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생태해설사로 나서 영종도의 자연을 소개하면서 기존 관광과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도 만들어지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지역 생태자원을 관광자원으로 발굴하고 주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6 인천생태관광마을 선정 및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는 지역마다 특색 있는 생태자원을 갖춘 6개 마을을 선정해 주민들이 직접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영종도에서는 ‘영종생태갯벌여행’이 대표적인 생태관광 콘텐츠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 생태해설사와 함께 갯벌을 걸으며 철새와 갯벌생물을 관찰하고, 지역의 자연환경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방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갯벌투어’다. 영종씨사이드 레일바이크 인근 송산남단 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갯벌 곳곳에 서식하는 생물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흰발농게가 주요 관찰 대상이다. 참가자들은 주민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흰발농게의 생김새와 생활 방식, 서식환경 등을 알아보고 갯벌에 숨어 있는 생물들을 찾아보게 된다.
이곳에서는 갯벌뿐 아니라 철새도 만날 수 있다. 저어새 등 다양한 새들이 갯벌을 찾아 쉬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주민 생태해설사들은 이 일대를 ‘새들의 카페’라고 부른다.
계절과 장소에 따라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철새를 살펴보는 ‘새투어’를 비롯해 염전을 둘러보는 ‘짠내투어’, 환경정화와 관광을 결합한 ‘줍깅투어’, 소무의도의 자연을 살펴보는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관광객의 유형에 맞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개인 관광객은 물론 청소년과 기업 단체 등을 대상으로 생태교육과 관광을 결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지역의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영종생태갯벌여행을 이끌고 있는 주민들은 생태관광을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닌 지역 자연을 지키기 위한 활동으로 보고 있다.
이향 주민 생태해설사는 “영종도에는 공항과 인천대교뿐 아니라 바다와 갯벌, 다양한 철새와 생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며 “주민들이 지역의 자연에 관심을 갖고 애정을 키우는 과정에서 생태관광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주민들의 시선과 이야기가 더해지면 익숙했던 관광지도 새로운 여행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다”며 “영종생태갯벌여행이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종의 자연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