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제철·포스코 美제철소, 9억·4억 달러 채권 17일 동시 심의
입력 2026.09.15 11:28
수정 2026.09.15 11:28
9억 달러 제철소 채권·4억 달러 항만채권 나란히 최종승인 심의
항만채권 3억8500만 달러 만기 최장 40년…1500만 달러는 무이자
58억 달러 사업비 절반 외부 조달…생산·물류 인프라 금융 구체화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PLS)' 기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트로이 카터 연방 하원의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윌리엄 키밋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현대제철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이 공동으로 건설하는 58억 달러(약 8조원) 규모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의 자금조달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제철소 건설을 위한 최대 9억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 면세채권과 원료 반입·제품 출하에 필요한 항만 인프라용 최대 4억 달러(약 5400억원) 규모 채권이 오는 17일 루이지애나주 채권위원회에서 나란히 최종 승인 심의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채권위원회(State Bond Commission) 안건 등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공공시설청(LPFA)이 추진 중인 HYUNDAI-POSCO Louisiana Steel LLC(HPLS) 대상 최대 9억 달러 규모의 면세 시설수익채권은 오는 17일 오전 9시(현지시간) 최종 승인 안건으로 심의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에는 총 58억 달러가 투입되며 전체 사업비의 50%는 자기자본, 나머지 50%는 외부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지분은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차 15%, 기아 15%로 구성된다. 9억 달러 채권이 최대 한도까지 발행될 경우 전체 외부 조달 예정액 29억 달러의 약 31%에 해당한다.
주 채권위원회 안건에는 9억 달러 채권의 금리 상한 12%, 만기 최장 40년 등의 조건이 담겼다. 다만 12%는 승인상 금리 상한으로 실제 발행금리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 채권은 투자자가 받는 이자에 연방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아 일반 과세채권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면세채권이다.
채권 발행대금은 LPFA를 거쳐 HPLS에 대출돼 제철소 관련 시설과 장비의 취득·건설·개선 등에 사용된다. 실질적인 상환 부담은 HPLS가 지며 LPFA나 루이지애나주의 채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LPFA는 지난 3일 공고를 내고 최대 9억 달러의 채권을 한꺼번에 발행하거나 여러 차례에 나눠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4일에는 채권 발행과 관련한 공청회도 열었다.
같은 날 제철소와 연결된 항만 인프라를 위한 최대 4억 달러 규모의 별도 채권도 주 채권위원회의 최종 승인 심의를 받는다. 주 채권위원회 안건에 따르면 사우스루이지애나항(Port of South Louisiana)은 Hyundai Steel Project/FastSites Program을 위해 최대 4억 달러의 리스수익채권(Lease Revenue Bonds) 발행을 추진한다.
약 3억8500만 달러는 고정금리 최대 9% 또는 변동금리 최대 12%, 만기 최장 40년 조건이다. 나머지 약 1500만 달러는 무이자 조건으로, 이번 안건에는 이에 대한 소급 승인도 포함됐다. 만기는 2031년 11월 1일 이전이다. 해당 자금은 부두와 하역시설, 컨베이어벨트 등 제철소 운영에 필요한 항만·물류 인프라의 취득과 건설,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이 4억 달러는 사우스루이지애나항이 항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별도로 추진하는 채권인 만큼 HPLS의 29억 달러 외부 조달액에 단순 합산하기는 어렵다.
항만채권은 지난해 8월 예비승인을 받은 뒤 주민들에게 채권 발행 사실을 적법한 방식으로 공고했는지를 둘러싼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9억 달러 규모 제철소 채권과 같은 날 최종 승인 안건으로 심의된다.
채권 발행을 둘러싼 현지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환경·시민단체인 루이지애나 버킷 브리게이드(Louisiana Bucket Brigade)는 지난 9일 주민들에게 14일 열린 LPFA 공청회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실제 공청회에는 지역 주민들과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단체의 르네 론퀼로 개발이사는 채권 계획이 올해 초 이미 예비승인을 받은 점을 들어 절차의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4일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HPLS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제철·포스코·현대차·기아가 공동 투자하는 이 제철소는 연간 27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2029년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