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상반기 원수보험료 10.6조…손익은 6년 만에 적자 전환
입력 2026.09.15 06:08
수정 2026.09.15 06:08
매출 늘고 사고 줄었지만
손해율 84.9%로 악화
보험손익 -1848억 기록
대형 4사 점유율 84.8% '과점' 여전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년 전 대비 4.2% 증가하며 10조6384억원을 기록했으나,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동반 상승하며 보험손익은 1848억원 손실을 냈다.ⓒ연합뉴스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이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동반 상승하며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자동차 가입 대수가 늘고 연초 보험료가 인상되면서 전체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병원 치료비와 차량 수리비 등 보상 비용이 불어나며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매출)는 10조63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2115억원)보다 4269억원(4.2%) 증가했다.
이는 자동차보험 가입 대수가 지난해 상반기 2575만대에서 올해 2596만대로 소폭(0.8%) 늘어난 데다, 올 초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1.3%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자동차보험 손익의 핵심 지표인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과 '사업비율(순사업비/경과보험료)'이 모두 나빠졌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9%로 1년 전 동기(83.3%) 대비 1.6%포인트(p) 상승했다.
상반기 자동차 사고 건수는 174만5000건으로 같은 기간(182만7000건) 대비 4.5% 감소했으나 병원치료비 등 인적 보상 및 정비공임 등 물적 보상이 모두 증가해서다.
매출 증대로 경과보험료는 0.8%(723억원) 소폭 증가했으나, 발생손해액은 2.8%(2182억원)로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늘었다.
여기에 사업비용 지출을 의미하는 사업비율 역시 17.0%로 1년 전(16.4%) 대비 0.6%p 높아졌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동시에 악화되면서, 이 둘을 더한 '합산비율'은 101.9%를 기록해 1년 전(99.7%) 대비 2.2%p 치솟았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은 합산비율이 손익분기점인 100%를 넘으면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과 사업비가 더 많아 '손해를 보고 장사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상반기 자동차 부문 보험손익은 1848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1년 전 302억원 대비 2150억원 급감하며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 보험손익이 적자를 낸 것은 2020년 상반기(-3799억원) 이후 6년만이다.
다만 자산운용에 따른 투자손익(4228억원)이 1년 전보다 710억원 늘어난 덕분에 이를 모두 합친 총손익은 238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년 전(3820억원)와 비교하면 37.7%(1440억원)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삼성·현대·KB·DB 등 이른바 대형 4개사 점유율이 0.2%p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84.8%로 과점 구조를 유지했다.
반면, 한화, 메리츠 등 중소형 5개사의 점유율은 11.0%로 1년 전(9.4%) 대비 1.6%p 뛰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한화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의 합병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전문사(악사·하나·캐롯)의 점유율은 4.2%로 1년 전 대비 1.4%p 하락했다.
판매 채널별로는 대면 채널 비중이 45.1%로 1년 전보다 1.3%p 축소된 반면, 온라인 채널(CM) 비중은 38.3%로 1.1%p 확대되며 비대면·온라인 선호 추세가 이어졌다.
금감원은 "지난 10일부터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대책이 시행됨에 따라 선량한 소비자들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제도개선을 통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가 향후 전국민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감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