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환자 중심 의료' 확산 나선다…"국제 협력 강화"
입력 2026.09.14 09:39
수정 2026.09.14 09:48
가치기반의료 국제 심포지엄…국내외 사례 공유
유방암서 쌓은 환자중심 성과 측정 경험 폐암 등으로 확대
김희철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이 지난 11일 열린 ‘제1회 삼성서울병원 가치기반의료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이 치료 성적을 넘어 환자의 건강 결과와 삶의 질까지 살피는 ‘가치기반의료’ 확산에 나선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지난 11일 암병원 중강의장에서 ‘제1회 삼성서울병원 가치기반의료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아이촘(ICHOM)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국내외 전문가들과 가치기반의료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치기반의료는 진료량이나 치료 과정 자체보다 치료 후 환자의 건강 상태와 삶의 질 등 실제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다시 진료 개선에 활용하는 의료체계다. 아이촘은 환자에게 중요한 임상 결과와 삶의 질 등을 표준화해 측정할 수 있도록 국제 기준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근거에서 가치를 찾다’와 ‘환자중심케어가 가치기반의료의 시작이다’의 두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미국 스탠퍼드 의대와 호주 피터맥컬럼 암센터, 리버풀 암치료센터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임상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폐암 연구, 암 환자 다학제 케어, 노인종양학 및 정신건강 관리 등 환자의 치료 결과를 높이기 위한 사례를 공유했다.
‘제1회 삼성서울병원 가치기반의료 심포지엄’에서 해외 초청 연자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환자의 건강 결과와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측정해 실제 진료에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해 왔다. 대표적으로 2018년부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시점부터 외래 방문 때마다 환자자기평가결과(PRO)를 통해 삶의 질을 확인하고 의료진과 환자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현재 PRO 응답률은 80% 이상이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아이촘 1단계 인증을 획득했다. 앞으로 유방암에서 축적한 환자중심 성과 측정과 진료 경험을 폐암 등 다른 암종으로 확대하고 가치기반의료를 병원 전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2024년 삼성화재와 함께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를 개소해 암 환자의 생애 전반에 걸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와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유럽 최대 암 임상연구기관인 유럽암연구치료기구(EORTC)와는 한국형 PRO 도구 번역의 표준화와 질 관리를 총괄하는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김희철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진료 건수나 재원일수 같은 치료 과정 중심의 지표만으로는 환자가 실제로 얻은 건강과 삶의 질을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다”며 “근거 기반 데이터와 환자의 목소리를 토대로 국내외 의료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가치기반의료가 국내 의료 현장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