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24년 만에 베니스 정상 노린다…‘가능한 사랑’ 수상 촉각
입력 2026.09.12 13:30
수정 2026.09.12 13:30
‘나자’·‘와일드 호스 나인’ 등 경쟁 치열…한국영화 두 번째 황금사자상 주목
이창동 감독이 24년 만에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노린다. 신작 ‘가능한 사랑’이 현지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은 가운데 최종 수상 여부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 가려진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12일(현지시간) 폐막한다. 매기 질렌할 심사위원장이 이끄는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은 폐막식에서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 수상작을 발표한다.
‘가능한 사랑’은 올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21편 가운데 한 작품이다. 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장편으로,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만나면서 서로 다른 삶과 감춰진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도연과 설경구, 조여정, 조인성이 출연했다.
ⓒ넷플릭스
현지 반응은 수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베니스 현지 매체 베네치아뉴스가 주요 매체의 평점을 5점 만점으로 집계한 결과 ‘가능한 사랑’은 국제평단에서 평균 4.61점을 기록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과 할리우드 리포터, 르몽드 등 여러 매체가 5점 만점을 줬다. 이탈리아 평단 평균은 3.82점이다.
온라인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현재 집계된 평론가 리뷰 19개가 모두 긍정 평가를 기록하며 신선도 지수 100%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황금사자상의 향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을 비롯해 마이 엘투키 감독의 ‘우먼 언노운’ 등이 경쟁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영화제 막판 공개된 유발 아브라함·레이철 조르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자’는 공식 상영에서 약 25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AP통신 역시 이들 작품과 ‘가능한 사랑’을 올해 경쟁부문의 주목할 작품으로 꼽았다.
이창동 감독에게 이번 베니스영화제는 24년 만의 경쟁부문 복귀다. 그는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당시 문소리도 신인배우상에 해당하는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을 받았다.
이번에 ‘가능한 사랑’이 황금사자상을 받는다면 이 감독 개인에게는 첫 황금사자상이 된다. 한국 영화로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두 번째 황금사자상 수상작이 된다.
이창동 감독이 24년 만의 베니스 경쟁부문 복귀에서 황금사자상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최종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 가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