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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직증축부터 대단지까지…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초격차’

이수현 기자 (jwdo95@dailian.co.kr)
입력 2026.09.10 09:00
수정 2026.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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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골조 유지…주차장·평면·커뮤니티 신축급 개선

탑다운·구조보강·BIM 등 신기술 집약

46개 단지 수주…분당서 분양 이어져

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느티마을 4단지 리모델링 공사 현장 전경.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빌딩 정보 모델링(BIM)이나 3D 스캐닝은 많이들 사용합니다. 중요한 건 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여러 리모델링 단지 준공과 설계를 거치면서 그런 기술과 노하우가 계속 집적돼 있다는 게 강점입니다.”


지난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만난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리모델링 기술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다수의 리모델링 시공·준공 경험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안전모를 쓰고 공사 중인 가구 안으로 들어서자 오래된 아파트의 흔적과 새로 만든 구조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쪽에는 기존 아파트 외벽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그 너머로 새로 증축된 공간이 이어졌다. 기존 복도와 발코니를 잘라 거실과 침실을 넓히고, 침실을 추가해 기존 29평이던 공간을 33평으로 넓혔다.


기존 골조와 층고를 활용해야 하는 만큼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한 고민도 현장 곳곳에 드러났다. 일반층 천장고 2.2m를 유지하면서도 배관을 한쪽으로 몰아넣은 뒤 거실과 주방, 침실에 우물천장을 적용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느티마을 4단지 리모델링 가구 내부.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공사가 진행 중인 느티마을4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4층~최고 지상 26층, 17개 동으로 탈바꿈한다. 기존 16개 동을 증축하고 1개 동을 별동 신축해 기존 1006가구에서 1149가구로 143가구 늘어난다. 평형은 기존 4개에서 28개로 세분화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가구 위치에 따라 확장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며 “어떤 라인은 넓게 늘릴 수 있고, 측벽에 막힌 라인은 조금 밖에 늘리지 못하다 보니 최종적으로 28개 평면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지하주차장은 지하 4층 규모로 신설된다. 기존 아파트 기초를 유지한 채 그 사이를 파내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는 지상 공사와 지하 굴착을 동시에 진행하는 ‘탑다운’ 공법이 적용됐다.


1층 슬래브를 기준으로 아래쪽은 한 층씩 파내려가고, 위쪽은 지상 골조를 올린다. 일반적인 신축처럼 터를 모두 비운 뒤 지하부터 순서대로 올릴 수 없는 리모델링의 제약을 공법으로 풀어냈다. 또 지상과 지하 공사를 동시에 할 수 있어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현장 관계자는 “주차장 공사는 매우 비싸다”며 “통째로 파고 올라가면 쉬운데 철골을 다 걸고 좁은 공간에 장비를 넣어 거꾸로 파내려가야 해 공사비도 많이 들고 기술력도 많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느티마을 4단지 리모델링 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을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주차 공간은 지하 4층, 총 1966대로 확대되고 엘리베이터도 지하주차장까지 직접 연결된다. 주차장이 있던 지상에는 조경과 보행로가 설치된다.


서울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에서는 완성된 리모델링 단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1984년 준공된 둔촌현대1차는 2024년 10월 리모델링을 마쳤다.


단지는 기존 5개 동 498가구에서 3개 동을 별동 신축해 8개 동 572가구로 커졌다. 주차대수 역시 368대에서 703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존에는 1층까지만 운행하던 엘리베이터도 지하 2층까지 연장했다.


서울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 단지 어린이 놀이터 전경.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커뮤니티도 신설됐다. 새로 공간을 확보할 수 없는 기존 동 대신 신축된 별동 하부에 도서관과 운동시설, 어린이집 등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갔다. 기존 주동은 앞뒤로 수평 증축했지만 외관에는 새 마감재를 입혀 옛 아파트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단지 측벽에는 포스코의 ‘포스맥(PosMAC)’ 자재를 적용해 외관에도 변화를 줬다.


지상 주차장을 지하로 옮긴 자리에는 녹지와 휴게시설이 채워지면서 단지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 차량이 빼곡히 들어섰던 지상은 산책로와 어린이 놀이터, 휴게시설로 채워졌다.


46개 단지 경험 축적…리모델링 기술력 고도화


리모델링은 건물을 전면 철거하는 재건축과 달리 기존 골조를 활용하는 만큼 새로 투입되는 콘크리트와 시멘트의 양을 줄일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 자체 분석에 따르면 리모델링은 재건축 대비 철거·생산·시공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3~53% 줄일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12년부터 전담 조직을 준비해 2014년 본격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46개 단지, 4만7562가구를 수주해 누적 수주액 약 1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준공을 마친 단지는 3곳이며 느티마을4단지를 포함해 7개 현장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러 현장에서 축적한 기술은 다른 현장에 바로 적용된다.


기존 골조를 신축 수준의 구조 성능으로 끌어올리는 보강 기술이나 기존 슬래브와 새로 증축하는 슬래브를 연결하고 탄소섬유시트 등을 활용해 슬래브를 보강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서울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 단지 가구 내부 전경.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3D 스캐닝으로 기존 구조물의 위치와 치수, 틀어짐 등을 파악하고 이를 BIM으로 구현해 실제 현장과 설계도면의 차이를 분석한다. 시공에 앞서 구조물 간 간섭 가능성을 파악해 공사 계획에 반영한다.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단지는 차례로 일반분양을 진행한다.


느티마을4단지는 이달 중 ‘더샵 분당하이스트’라는 이름으로 143가구 일반분양 예정이다. 이어 한솔마을5단지와 매화마을1·2단지 등도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2014년 이후 국내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과 함께 회사도 리모델링의 역사를 같이 만들어왔다”며 “수주부터 사업관리, 사업수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노후 공동주택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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