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떨어지자 2.5조 몰렸다…S&P500·나스닥 '줍줍'
입력 2026.09.10 07:05
수정 2026.09.10 07:05
4~5%대 하락에 저가매수세 유입
금리·환율 변동성은 주의해야
최근 한달 자금유입 상위 10개 ETF 가운데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은 5개로, 이들 유입된 자금만 총 2조5712억원에 달한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자 국내 투자자들이 S&P500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최근 한달간 주요 미국 대표지수 ETF 5종에만 2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지수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10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자금유입 1위를 기록한 상품은 'TIGER 미국S&P500'(9605억원)이다.
3위를 차지한 'TIGER 미국나스닥100'에는 5890억원이 유입됐다.
이어 4위 'KODEX 미국S&P500'과 8위 'KODEX 미국나스닥100'에는 각각 5223억원, 3047억원이 들어왔다.
10위에 이름을 올린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에도 1947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한달 자금유입 상위 10개 ETF 가운데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은 5개였다.
이들 5개 상품에 들어온 자금만 총 2조5712억원에 달한다.
미국 증시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관련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 최근 한달간(8월 7일~9월 8일) 미국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1%(5만4036.93→5만2786.07) 떨어졌고, S&P500지수는 1.08%(7757.64→7673.52)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0.69%(2만6605.36→2만6421.41) 내렸다.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대한 경계감도 증시를 짓눌렀다.
국내 상장 미국 대표지수 ETF의 낙폭은 더 컸다.
최근 한달간 'TIGER 미국S&P500'과 'KODEX 미국S&P500'은 각각 5.2%, 5.3% 하락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도 각각 4.7% 떨어졌다.
주가가 떨어지자 오히려 자금이 들어오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미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미국 자산 투자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국내 상장 ETF뿐 아니라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들의 매수세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1~7일 개인은 S&P500과 나스닥100 등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미국 주식형 ETF 5종을 343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미국 대표지수라고 해서 조정장에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고,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여기에 나스닥100은 대형 기술주 비중이 높은 만큼 AI·빅테크 투자심리가 꺾일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대표지수 ETF로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조정을 장기 투자 기회로 보는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 낙폭만 보고 자금을 한꺼번에 투입하기보다는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