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곽노정 "메모리 시장, '곡선도로'…변화에 적응해야"
입력 2026.09.09 10:01
수정 2026.09.09 10:01
2026 미래포럼 개최…AI 전환에 미래 전략 모색
곽노정 "고객·파트너 시선서 새로운 가능성 찾아야"
AI 메모리 솔루션·3D 메모리 등 차세대 기술 논의
SK하이닉스 미래포럼에서 인사말을 하는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메모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전략 모색에 나섰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메모리 시장을 변화가 빠르고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곡선도로’에 비유하며 외부 환경의 변화를 파악하고 유연하게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이천캠퍼스 수펙스센터에서 ‘AI 시대 Golden Time, AI Memory Solution Creator가 세상을 바꾸는 지금’을 주제로 ‘2026 SK하이닉스 미래포럼’을 열고 AI 전환(AX)의 새로운 흐름과 메모리 산업의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곽 사장은 이날 “관점을 밖에서 안으로 전환해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을 고객과 파트너의 시선에서 다시 보고, 인공지능 생태계의 변화 속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가능성을 찾아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메모리 시장은 누가 더 빠르게 달리는지 경쟁하는 ‘직선도로’였다면, 현재는 시시각각 변하는 ‘곡선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며 “내부 역량뿐 아니라 외부 환경의 변화 속도와 방향을 파악하고 유연하게 적응하는 속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래포럼은 AI가 바꾸는 일의 방식과 메모리 기술의 변화, 3D 기술 등을 주제로 세 차례 발표와 패널 토의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에서는 AI가 바꾸는 업무 방식을 조망했다. 앤트로픽의 타리크 시히파르 제품총괄은 반도체 산업에서도 회로 시뮬레이션, 전력량 측정, 시스템 최적화 등에 AI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공장’을 구축할 수 있다며 AI가 스스로 결과를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재욱 SK하이닉스 부사장은 AI를 협업 대상이자 또 다른 구성원으로 규정하고 사람이 최종 판단과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업무 환경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가이아(GaiA) 플랫폼을 통한 팹 생산 운영을 준비하고 안전 감독 로봇과 고소 작업용 시각언어모델(VLM) 드론을 배치하는 등 제조 현장의 AI 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AI 워크로드 변화에 따른 메모리의 역할과 솔루션 방향을 논의했다. 윤성로 서울대 교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면서 하나의 범용 메모리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워크로드별 특성에 맞는 메모리 계층 설계가 미래 AI 시스템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의철 SK하이닉스 부사장은 HBM·DRAM·CXL·SSD 등 다양한 메모리를 워크로드에 맞게 조합하고 AI 생태계 파트너와 시스템 차원에서 공동 설계하는 ‘풀 스택 AI 메모리’ 전략을 소개했다.
차세대 3D 메모리 기술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고려대 신창환 교수와 SK하이닉스 김경훈·손호영 부사장은 3D 기술을 통한 메모리 집적과 이종 집적의 방향을 논의하며 데이터 버스 대역폭 극대화, 초단거리 전송, D램 주변회로의 로직 파운드리 활용 등을 주요 기술 방향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미래포럼에서 도출한 인사이트를 구성원 학습 콘텐츠로 공유하고 각 조직의 과제와 연결해 실행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