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다음은 로봇”…에코프로, 하이니켈·전고체 밸류체인 구축
입력 2026.09.06 10:39
수정 2026.09.06 10:40
전고체 소재 풀 밸류체인 준비…로봇용 배터리 시장 선점 나서
전고체 배터리용 고체전해질 분말 ⓒ에코프로
에코프로가 차세대 배터리 소재 수요처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들이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신규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는 최근 사내 소통 채널 ‘에코톡톡’을 통해 ‘대기업 로봇 전쟁 본격화…승부처는 결국 배터리’라는 콘텐츠를 공개하고 로봇용 배터리 시장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에코프로는 삼성전자의 미래로봇추진단 신설, 현대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전기차 전용 공장 적용 계획, LG전자의 로보틱스사업센터 신설 등을 언급하며 대기업 중심의 로봇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 시장 확대는 배터리 업계의 새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380억 달러, 우리 돈 약 52조원으로 성장하고 연간 출하량이 14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에코프로는 로봇의 작동 성능과 구동 시간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배터리를 꼽았다. 배터리 무게가 늘어나면 로봇 하중이 커지고 관절 모터와 액추에이터에 부담이 커지는 만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가벼운 삼원계 배터리가 로봇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고체 배터리 적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가격이 높은 만큼 로봇과 같은 고부가가치 애플리케이션에 먼저 적용된 뒤 전기차로 확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에서 전고체 배터리로 이어지는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전고체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산업통상부의 ‘제3기 슈퍼을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슈퍼을 프로젝트는 대체하기 어려운 핵심 기술력을 갖춘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연구개발 지원 사업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과제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개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4년 전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개발에 착수했다. 공정과 조성 최적화를 거쳐 현재 연산 40톤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배터리 업체의 품질 검증도 통과했다.
회사는 고객사와 시양산 협의를 진행 중이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라인 설계를 마쳤고, 고객 수요에 맞춰 즉시 착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에코프로는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을 기반으로 고체전해질에 적합한 양극재를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송준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IT소재부품연구본부장은 에코톡톡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고에너지밀도가 중요한 대표적인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위해 초고밀도 하이니켈 단결정 기술을 고도화하고 전고체용 양극재를 조기에 상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보현 에코프로비엠 연구개발담당 상무는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분야에서 독자적인 공정 기술을 확보해 국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의 경우 기존 삼원계 생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정을 최적화해 단기간 내 양산 전환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