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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금융부터 소매까지…현대캐피탈, 인도서 '현지화 승부'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9.07 07:08
수정 2026.09.0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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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신용등급 확보 후 조달채널 다변화

실시간 판매·재고 데이터로 리스크 관리

딜러금융 안정화 뒤 소매·리스로 확대

현대캐피탈이 인도에서 딜러금융을 시작으로 소매금융과 리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인도에서 딜러금융을 시작으로 현지 자동차금융 사업 기반을 넓힌다.


본사 출자금으로 첫발을 뗀 뒤 자체 조달 기반을 갖추고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영업을 시작한 현대캐피탈 인도법인은 초기 금융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본사 출자금을 중심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향후 자체 신용등급을 확보하면 현지와 글로벌 금융기관 차입을 추진하고 회사채 발행에도 나서는 등 조달채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캐피탈사는 고객에게 공급할 금융자산의 상당 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만큼 안정적인 자금조달 기반은 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요소다.


인도법인이 자체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현지 조달 기반을 갖추면 본사 출자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금융자산을 확대할 여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월 인도중앙은행(RBI)으로부터 비은행 금융회사(NBFC) 사업권을 획득한 뒤 기존 인도 자문법인을 금융법인인 '현대캐피탈 인도(Hyundai Capital India)'로 전환해 현지 영업을 시작했다.


우선 현지 자동차 판매 딜러를 대상으로 한 딜러금융부터 사업 기반을 다진다.


현대캐피탈 인도는 딜러가 판매할 차량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재고금융을 비롯해 사업 확장과 쇼룸 설치 등에 활용하는 시설자금, 시승차와 부품 확보에 필요한 자금 등을 공급한다.


차량 재고금융의 대출기간은 최장 360일이며 사업 확장과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시설자금은 24~60개월이다. 부품금융은 60~90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딜러금융 확대 과정에서는 현지 데이터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에도 힘을 싣는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기아의 판매·재고 데이터와 인도법인의 시스템을 연계해 딜러별 실시간 판매량과 재고 정보를 받아 리스크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딜러금융 심사에는 인도 현지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모형도 적용했다. 딜러의 재무상태뿐 아니라 판매실적과 재고회전율 등을 함께 살펴 금융한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판매와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만큼 판매 속도가 둔화하거나 재고가 쌓이는 등 위험 요인을 보다 빠르게 확인해 리스크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캐피탈은 우선 딜러금융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집중한 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후에는 리스와 기업·법인 차량을 대상으로 한 플릿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소매금융 진출 과정에서는 인도 시장에 맞춘 디지털 심사 시스템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친환경차 금융도 중장기적인 사업 확대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현대캐피탈은 소매금융 확대 시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특화된 금융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상품 전략도 검토한다.


현대캐피탈이 인도에서 단계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현지 자동차금융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인도는 14억명이 넘는 인구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인도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7월 내수와 수출을 합쳐 7만5360대를 판매하며 인도 진출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4% 증가한 규모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현대차·기아의 현지 판매 확대에 따라 딜러의 차량 재고금융부터 향후 소비자의 차량 구매금융까지 연계할 수 있는 시장도 함께 커질 수 있다.


다만 사업 초기인 만큼 자체적인 조달 기반 확보와 현지 금융자산의 건전성 관리는 향후 성장 속도를 좌우할 변수다.


인도법인이 자체 신용등급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본사 출자금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야 하고, 소매금융 등으로 영역을 넓힐수록 고객 신용위험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조달 기반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해외에서도 현지 조달채널을 얼마나 다변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인도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지만 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심사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함께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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