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도 못 막았다…공공분양도 국평 7억 시대
입력 2026.09.07 07:21
수정 2026.09.07 07:21
계양 A6 국평 최고 7억1654만원…2년 전보다 22.7%↑
고양창릉 8억대…공사비 상승에 공공분양 가격 ‘쑥’
인천계양 A6블록 조감도. ⓒLH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분양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건설원가가 수년간 크게 오르면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7억~8억원대까지 올라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본청약을 앞둔 인천계양 A6블록은 전용 84㎡가 6억9504만~7억1654만원에 분양한다. 발코니 확장비는 약 700만원이다.
2년 전 같은 계양신도시에서 본청약을 진행한 A2블록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1억원 이상 올랐다. 2024년 10월 분양한 A2블록은 전용 84㎡ 기준 5억4906만~5억8411만원에 공급했다.
계양 외 지역에서도 LH 공공분양 단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올해 본청약을 진행한 남양주왕숙2 A3 전용 84㎡는 6억8808만~7억3201만원에 분양했다. 지난 6월 모집공고를 낸 고양창릉 S4블록은 8억1217만~8억6719만원으로 8억원을 넘었다.
인건비와 자재 가격 등 건설원가가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세가 공공분양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분양가상한제 주택은 택지비와 기본형건축비, 각종 가산비를 토대로 분양가 상한을 정하는 만큼 건설원가 상승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고시하는 기본형건축비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7월 철근 가격 상승에 대응해 기본형건축비를 0.77% 추가 인상했다. 이에 전용 60~85㎡, 16~25층 이하 지상층 기준 기본형건축비는 2024년 9월 ㎡당 210만6000원에서 올해 7월 223만7000원으로 6.2% 올랐다.
지난해 2월 9일 고양창릉S6블록 견본주택에 설치된 모형도.ⓒ데일리안 이수현기자
본청약 단지들 분양가 공시내역에서도 공사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본청약을 진행한 인천계양 A2 택지비는 1536억원, A6는 1385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총 공사비는 약 1513억원에서 1703억원으로 12.6% 증가했다. 분양가 상한금액 산정을 위한 건축비 가산비는 191억원에서 491억원으로 2.6배 늘었다.
높아진 분양가가 청약 흥행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입지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분양가 상승에도 수요가 유지될 수 있지만 대체 주거지가 많은 지역은 가격 부담에 따라 청약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계양 A2의 경우 사전청약 추정가격보다 본청약 분양가가 오르면서 당첨자 이탈이 컸다. 사전청약 당첨자 562명 가운데 235명(41.8%)이 본청약을 포기했고, 일반공급은 283가구 모집에 2299명이 신청해 평균 8.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을 앞둔 A6블록 분양가는 인근 기존 단지와 신축 단지 시세 사이에 형성됐다. 2021년 준공한 인천 계양구 계양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는 최근 5억7000만~6억1000만원대에 거래됐다. 2024년 입주한 힐스테이트자이계양 전용 84㎡는 8억1000만~8억30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검단 분양가가 6억5000만~7억원, 인천 재개발 지역은 8억원 안팎인 상황에서 계양이 7억원에 나온 만큼 받아들이지 못할 가격은 아니다”면서도 “인천계양은 부평과 송도, 검단, 청라 등 대체재가 많은 만큼 높아진 분양가에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천계양 A6에 이어 올해 다수 단지가 분양을 앞둔 상황에서 분양가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오는 10월 부천대장 A2블록에서 548가구 규모 ‘부천대장 하우스토리 디센트’가 청약 예정이다. 남양주왕숙 A17블록 379가구도 연내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