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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밖에서도 환자를 본다"…AI·웨어러블이 바꾸는 병원 풍경 [내일의 닥터]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9.06 05:00
수정 2026.09.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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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기반 환자 모니터링 병원 현장서 확산

스마트워치 건강 알림 진료 활용…AI로 조기 탐지·예측

글로벌 시장 연평균 25% 성장…정확도·안전성은 과제




‘내일의 닥터’는 의료산업의 혁신 흐름을 읽습니다. AI·로봇·데이터가 바꾸는 병원 생태계, 그리고 그 변화를 이끄는 기술·정책·시장 트렌드를 심층 분석합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환자의 몸에 붙인 작은 패치가 심전도와 심박수, 호흡수 등 생체신호를 쉼 없이 측정한다. 환자가 병상을 벗어나 움직이는 동안에도 정보는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전달되고, 병원 밖에서는 스마트워치가 일상 속 건강 신호를 기록한다. 이렇게 쌓인 생체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기술까지 발전하면서 웨어러블의 의료 현장 활용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신체에 착용해 생체정보를 측정·기록하도록 돕는 전자기기다. 최근에는 AI 기술과 결합해 단순한 건강관리를 넘어 의료현장에서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데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씨어스테크놀로지와 메쥬, 휴이노 등이 관련 솔루션의 의료기관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용 분야는 입원환자 모니터링이다. 환자가 패치형 심전계 등을 착용하면 심전도와 산소포화도, 체온 등 주요 생체신호가 병동 중앙 모니터나 모바일 기기로 전달된다. 특히 일반병동에서는 정해진 시간 외에도 환자의 상태 변화를 계속 확인할 수 있어 이상 징후를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 주요 병원에서도 웨어러블·AI 기반 환자 모니터링이 확산하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올해 응급병동과 일반병동 등 343병상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삼성서울병원도 스마트병실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에서도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은 2025년 537억3000만달러에서 2035년 5028억5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5.06%로, 10년 만에 시장 규모가 9배 이상으로 커지는 셈이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웨어러블의 역할은 병원 안에 머물지 않는다. 스마트워치가 보편화되면서 일상에서 측정한 심전도나 부정맥 알림 결과를 진료실로 가져오는 환자도 늘고 있다.


김학령 서울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환자들이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심전도나 부정맥 알림 결과를 직접 보여주며 문의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다”며 “심방세동처럼 짧은 심전도 검사만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부정맥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일상생활 중 이상 리듬을 포착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특정 시점에 측정한 정보뿐 아니라 환자의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데이터를 진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웨어러블과 AI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앞으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위험도를 예측하며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웨어러블 기기와 AI 분석 결과가 실제 진료 판단에 활용되는 만큼 정확도와 신뢰성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 실제 질환이 없는데도 이상 신호를 보내는 위양성이 반복되면 환자의 불안을 키우거나 불필요한 검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개인 의료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AI 판단에 대한 책임과 윤리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러한 기술은 의사의 판단을 대체하기보다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 결정을 돕는 도구로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확성과 안전성, 개인정보 보호와 윤리적 기준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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