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초생’ 키운 투썸, 미국 간다…커피·케이크 페어링으로 승부
입력 2026.09.03 15:03
수정 2026.09.03 15:07
알렉산드리아 1호점 시작…DMV 권역 직영점 확대
국내 1750개 키운 성장공식…브랜드 경쟁력 축적
가볍고 덜 단 한국식 케이크로 차별화…현지화에 방점
3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투썸플레이스 미국 진출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문영주 대표이사가 커피와 디저트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투썸플레이스의 글로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투썸)가 글로벌 커피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국내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커피와 케이크의 페어링’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현지 소비자에게 새로운 카페 경험을 제안한다. LA 등 한인 상권에 기대기보다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현지 카페 브랜드들과 직접 경쟁하며 미국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영토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수많은 커피 브랜드가 경쟁하는 국내 시장에서 25년간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로 입지를 다져온 만큼, 이제는 해외로 성장 무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전국 175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축적한 사업 노하우와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F&B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본격화 한다.
투썸플레이스는 3일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사업 전략과 중장기 글로벌 비전을 공개했다. 간담회에는 문영주 대표이사와 김신영 총괄 부사장이 참석해 투썸플레이스의 경쟁력과 미국 시장 진출 배경, 현지 사업 전략 및 향후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사업의 첫 매장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연다. 1호점이 들어서는 올드타운은 고소득층과 관광객 유입이 활발한 핵심 상권으로, 한인 상권이 아닌 미국 현지 소비자를 상대로 브랜드 경쟁력을 확인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첫 진출지로 낙점했다.
투썸은 알렉산드리아를 시작으로 워싱턴DC·메릴랜드·버지니아를 아우르는 DMV 권역으로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초기에는 브랜드 안착과 품질 관리를 위해 본사 직영 체제로 운영하며, 현지 매장 운영 경험을 축적한 뒤 가맹사업 전환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1호점은 약 73평 규모로 외부 테라스를 포함해 78석을 갖추며, 케이크 33종과 음료 31종, 델리 8종 등 80여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아침 식사와 커피를 함께 즐기는 현지 카페 이용 방식에 투썸만의 ‘페어링’ 문화를 접목해 차별화된 카페 경험을 선보인다.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투썸이 국내에서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워왔다면, 이제는 브랜드와 시장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갈 때”라며 “그 첫 무대가 미국이고, 미국 1호점을 시작으로 투썸의 새로운 글로벌 여정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투썸플레이스 미국 진출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김신영 총괄 부사장이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투썸플레이스
◇ ‘스초생’으로 키운 브랜드 파워…美 진출 기반 다졌다
투썸의 해외 진출에는 최근 국내 사업의 성장세가 뒷받침됐다. 투썸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은 2020년 대비 36%, 영업이익은 69% 증가했다. 동일 매장 매출 성장률도 2023년 0.3%에서 2024년 6.9%, 2025년 7.0%로 높아지며 신규 출점뿐 아니라 기존 점포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는 2023년부터 본격화했다. 투썸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F&B 브랜드 플랫폼’을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하고, 최근 3년간 브랜드 재활성화에 집중해왔다. 자체 시그니처 제품과 브랜드 자산을 키워 국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속도를 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이다. 투썸은 소비자가 단순히 ‘딸기 케이크’나 ‘치즈케이크’가 아닌 특정 제품명을 떠올릴 수 있도록 케이크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키우는 전략을 추진했다. 맥도날드의 ‘빅맥’처럼 이름으로 기억하고 찾는 케이크를 만들었다.
문영주 대표는 “투썸의 ‘스초생’ 브랜드는 연간 수백만 개 판매되는 대표 제품이 됐다”며 “망고·과일 생크림 제품, 말차 제품, 각종 컬래버레이션 케이크 등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신제품을 빠르게 기획하고 히트시키는 능력’을 투썸의 핵심 경쟁력으로 강조했다.
3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투썸플레이스 미국 진출 발표 기자간담회 현장에 미국 1호점에서 선보일 주요 디저트와 음료가 전시되어 있다.ⓒ투썸플레이스
◇ 한국식 케이크 강점 살린다…‘올데이 카페’로 현지화
현지 시장에서는 커피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투썸만의 ‘페어링’ 문화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미국에도 대형 카페와 케이크 전문점은 많지만, 카페에서 수준 높은 케이크를 다양하게 판매하며 커피와 함께 소비하도록 하는 형태는 상대적으로 드물다는 게 투썸의 판단이다.
특히 투썸은 미국식 케이크와 한국식 케이크의 차이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버터와 치즈를 주재료로 한 미국 케이크가 상대적으로 묵직하고 단맛이 강한 반면, 한국 케이크는 생크림이나 무스를 활용해 한층 가볍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생과일을 활용한 장식과 절제된 단맛 역시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실제 투썸이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식에서도 ‘더 가볍고 건강한 느낌’, ‘고급스럽다’는 반응을 확인했다.
메뉴에는 한국적인 요소도 적극적으로 녹인다. 국내에서 검증된 스초생과 아이스박스, 레드벨벳, 티라미수 등을 현지 입맛과 소비량에 맞춰 맛과 크기를 조정해 선보이고, 서울에서 영감을 받은 커피와 달고나·흑임자 등을 활용한 제품도 판매한다.
다만 ‘K카페’라는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는다. 한류나 K푸드 인기에 기대기보다 제품과 브랜드 자체의 경쟁력으로 미국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적인 요소는 곳곳에 자연스레 녹이되 현지 소비자에게는 하나의 프리미엄 카페 브랜드로 인식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신영 투썸플레이스 총괄 부사장은 “저희는 ‘한국에서 왔다’는 점을 굉장히 내세울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며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현지 메인스트림 브랜드들과 대등하게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적인 요소는 투썸이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제품과 공간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여 소개할 것”이라며 “아침과 점심 수요가 높은 미국 카페 문화를 고려해 K토스트와 불고기 비빔밥, 매운 치킨 등 식사 메뉴도 함께 구성해 ‘올데이 카페’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