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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물량 반토막에 대출 문턱까지…서울 전월세 시장 ‘가을 대란’ 오나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9.04 07:00
수정 2026.09.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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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 주택 준공 물량 2만916가구…전년비 43.3%↓

9월 전국 입주 1만4174가구…5년5개월 만에 최저

전월세 가격도 상승세…수도권으로 '도미노 상승' 우려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업소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대출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새로 공급되는 주택이 줄어드는 가운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매매시장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임대차 시장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철 이사철을 앞두고 전월세 매물 부족까지 겹치면서 임차 수요가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과 월셋값이 추가 상승해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과 매물 확보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주택 준공 물량은 2만91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3% 감소했다. 이 중 아파트 준공은 1만7603가구로 48.7%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준공 물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준공 물량은 13만5513가구로 1년 전보다 41.4% 감소했다. 아파트는 11만9682가구로 44.2% 줄었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하는 9월에도 신규 입주 물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4174가구로, 올해 월간 최저이자 2021년 4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은 9514가구로 전월보다 24% 줄었다. 서울만 놓고 보면 이달 입주 물량은 3438가구로 한 달 전보다 38% 감소했다.


이 가운데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방배’가 전체의 약 89%인 3064가구를 차지한다. 이를 제외하면 이달 서울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374가구에 불과하다.


문제는 입주 물량 감소가 가을 이사 수요와 맞물려 이미 불안한 전월세 시장의 수급난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새 아파트 입주가 줄면 시장에 새로 나오는 전월세 물량도 감소할 가능성이 큰 데다 대출 규제로 매매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실수요자까지 임대차 시장에 머물면서 전월세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


가뜩이나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씨가 마르고 있는 데다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총 3만7684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9.9%가량 감소했다.


수급지표에서도 매물 부족 현상이 잘 드러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6월 126.2에서 7월 127.5로 올랐다. 이 기간 월세수급지수도 119.6에서 120.7로 상승했다. 수급지수가 100을 웃돌수록 시장에 나온 물량보다 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전월세 가격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7억1178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도 162만원으로 사상 처음 160만원을 넘어섰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높아진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한 수요가 서울 인근 경기도로 이동하면서전월세난이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며 “정부는 공급 확대와 동시에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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