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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청' 지우기 나선 김민석…총선 2년 앞두고 '공천 물갈이' 시동거나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9.01 06:00
수정 2026.09.0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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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당직에 원외 인사 대거 전진 배치

친청계 지역구 출신 최재성·이용우 등

'험지 출마' 의원은 직접 찾아가 독려하기도

"총선 대비 당내 세력 구도 재편 성격인 듯"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접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권을 잡은 지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아 주요 당직 및 특별기구 인선에 속도를 내면서 2028년 총선을 겨냥한 당내 세력 재편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들이 장악한 최고위원회를 견제하는 동시에 원외 인사와 비례대표 의원 등을 당내 요직에 전진 배치하면서 사실상 차기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석 대표는 최근 당대표 특보단장을 비롯해 주요 특보와 특별기구 인선을 잇달아 단행했다. 눈에 띄는 인물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김 대표는 최 전 수석을 당대표 특보단장으로 임명했다. 최 전 수석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중진 정치인으로, 경기 남양주갑에서 3선을 지낸 뒤 4선은 서울 송파을에서 당선된 인사다.


최 전 수석의 재등장은 당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남양주갑은 현재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최고위원의 지역구다. 기존에 남양주병에서 활동하던 최 최고위원이 조응천 전 의원의 당적 이동으로 공석이 된 남양주갑으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힘겹게 얻은 의원직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지냈던 최 전 수석이 김 대표의 핵심 참모로 다시 당 전면에 등장하면서 최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청계에 대한 견제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경기 고양정 국회의원을 지낸 이용우 전 의원의 기용도 비슷한 맥락에서 거론된다. 이 전 의원은 김 대표 체제에서 인공지능(AI) 전환형 금융증시경제제도 개선추진단장을 맡았다. 이 전 의원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고양정 민주당 경선에서 친청계로 분류되는 김영환 의원에게 패해 본선 출마가 좌절된 바 있다.


김 대표의 오랜 측근인 강신성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사회단체특보로 기용한 것 역시 주목된다. 강 전 부회장은 경기 광명에서 오랜 기간 정치적 기반을 다져온 인사로 당내에서는 향후 친청계 핵심인 임오경 의원 지역구(경기 광명갑)를 겨냥하는 등 광명 지역에서의 정치적 역할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평택을 재선거를 통해 지역 기반을 다진 김용남 전 의원을 정책위 상임부의장으로 임명한 것도 비슷한 흐름이다. 평택을은 지난 6월 재선거에서 김 전 의원과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등이 경쟁했던 곳이다. 당시 김 전 의원은 낙선했지만 지역에서 정치적 기반을 이어가며 차기 총선을 준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조 전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청래 전 대표와 정치적으로 가까운 인사로 평가돼 왔다는 점에서 김 전 의원의 당직 기용이 단순한 인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도 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 전 의원을 당의 주요 정책 라인에 배치해 향후 평택을에서 조 전 대표와의 경쟁 구도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원외 인사뿐 아니라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역구 선점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김 대표는 지난 주말 부산 사상구와 경기 이천시를 잇달아 찾아 해당 지역에서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직접 격려했다.


지난달 29일 부산 사상구에서 박홍배 의원 지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김 대표는 "민주당은 이제 낮은 자세로 그러나 아주 도전적인 자세로 2년 후 부산 총선을 준비할 것"이라며 "쉽지 않은 결단을 했지만 매우 중요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산을 민주주의의 역사적 상징으로 치켜세우면서 "끝은 어마어마하게 창대한 부산에서 우리의 최다 승리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비례대표로 22대 국회에 입성한 뒤 부산 사상에서 지역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전날에는 경기 이천을 찾아 김윤 의원 지역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김 대표는 김 의원을 향해 "의료 정책, 더 나아가 우리 국민 모두의 안전과 복지를 담당하는 사회 정책 전문가로 활동하시고 이천 지역도 발전시켜줄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며 지역에서의 재선 도전을 사실상 독려했다. 이어 "다음 개각에는 또는 다다음 개각에는 여러분들이 또 당선시켜 재선이 되시면 그 다음 '개'자에 한 번은 들어가실 것"이라며 김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친청계 현역 의원들과 경쟁 관계에 있거나 당내 경선에서 밀려난 인사, 원외에서 지역 기반을 다지는 인사들을 잇달아 당 전면에 배치하고 험지 출마를 준비하는 비례대표 의원 등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사실상 2028년 총선을 위한 인재 배치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친청계의 정치적 공간을 줄이고 자신의 세력 기반을 넓히는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 대표 입장에서는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지도부에 상당수 포진한 만큼 당 운영 과정에서 견제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며 "험지 출마에 나서려는 비례대표 의원을 격려하고 원외 인사인 자신의 측근들을 주요 당직에 기용하는 것은 당의 외연 확대라는 명분과 동시에 차기 총선을 대비한 세력 재편의 성격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특정 인사를 두고 공천을 결정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당대표가 직접 지역을 찾아 출마를 독려하고 지역 기반이 있는 인사를 당직에 기용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메시지가 분명하다"며 "결국 김민석 체제가 친청계와 어떤 관계를 설정하고, 차기 공천에서 어떤 인적 구도를 만들지가 향후 민주당 내 권력 지형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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