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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증가에 지갑 열었더니"…반도체 호황이 물가 끌어올린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8.30 12:03
수정 2026.08.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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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증가가 내수를 자극하면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제기됐다.ⓒ한국은행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소득 증가가 내수를 자극하면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제기됐다.


근원물가 오름세가 2%대 중반을 넘어서면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물가 인상이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은행이 '이슈분석: 수요주도 물가압력이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경제는 반도체 경기 호조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한은은 가계와 기업의 실질구매력 확대가 향후 소비 증대로 이어져 수요 측면의 물가 상방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2000년 이후 네 차례의 '수요주도 고근원물가기'를 분석했다.


이는 수요 압력이 높으면서 근원물가가 2.5% 이상 지속 상승했던 시기를 뜻한다.


과거 이 시기에는 임금 및 자산 가격 상승으로 가계 소비가 호조를 보였으며, 기업들이 누적된 비용 인상 부담을 수요 회복기에 쉽게 전가하는 특징이 나타났다.


또 특정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개별 품목들의 가격이 일제히 함께 오르는 동조성이 급격히 심화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팬데믹 회복기 이후에는 과거와 달리 여행, 숙박, 외식 등 경기 상황에 민감한 개인서비스 부문이 근원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한은은 계량모형 분석을 통해 수요 압력이 높은 국면에서 GDP 갭률이 1%포인트(p) 확대될 때 근원물가 상승률이 약 0.1~0.4%p 높아진다고 추정했다.


또 수요 충격은 수요가 부진을 보일 때보다 호조를 보일 때 물가에 미치는 폭이 최대 0.6%p까지 커지고 6분기 후까지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소득 확대가 실제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경우, 근원물가에 0.05~0.2%p의 추가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원석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향후 수요측 물가 압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근원물가가 2%대 중후반의 높은 오름세를 상당 기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늘어난 소득이 국내 소비로 파급되는 속도와 강도를 면밀히 점검해 물가 상승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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