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관세 '2차 폭탄' 만지작…노트북·서버까지 싹 때린다
반도체 넘어 노트북·게임기·데이터센터 서버까지 관세 검토
러트닉, 美 투자 규모 따라 관세 면제 연계 방안 선호
삼성·SK 등 아시아 공급망 영향…美 AI 투자 비용 상승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주고받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뿐 아니라 반도체가 들어간 노트북과 게임기, 데이터센터 서버 등 완제품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관세 장벽을 한층 높이겠다는 구상으로,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정보기술(IT) 공급망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 8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광범위한 반도체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 중에는 관세 대상을 반도체에서 이를 탑재한 완제품으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노트북과 게임 콘솔은 물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서버까지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외국 기업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규모에 따라 관세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이 미국에서 생산하겠다고 약속한 반도체 물량에 비례해 일정 규모의 반도체를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해외 반도체 기업에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더 확대하라고 압박하는 카드인 셈이다. 국가별로 다른 관세율과 수입 쿼터를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새 관세를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율과 시행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수주 또는 수개월간 논의 과정에서 계획이 크게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관세가 완제품으로 확대될 경우 미국의 AI 산업에도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세로 서버와 컴퓨터 등 가격이 오르면 막대한 투자가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까지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일부 데이터센터 등에 적용됐던 관세 예외까지 사라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미국의 AI 인프라 확충 속도를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