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 끊긴 LIV 골프, 대규모 해고·파산 위기 수면 위
입력 2026.08.27 15:41
수정 2026.08.27 15:44
LIV 골프. ⓒ LIV 골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 종료가 현실화되면서 천문학적 돈 잔치를 벌이며 세계 골프계를 흔들었던 LIV 골프가 조직의 존폐를 건 대규모 구조조정과 해고 칼바람에 돌입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6일(한국시간) "LIV 골프가 새로운 투자자를 모색하는 가운데 직원 대다수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상 직원들에게 오는 9월 첫째 주 해고될 예정임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2026시즌을 마친 지 불과 사흘 만에 불거졌다. 특히 PIF가 지난 5년간 LIV 골프에 50억 달러(약 6조 8942억원)라는 거액을 투입한 뒤, 재정 지원을 공식 종료하겠다고 선언한 지 4개월 만에 가시화된 파장이다.
LIV 골프는 2022년 PIF의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화려하게 출범, 기존 PGA 투어의 철옹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필 미컬슨,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 욘 람 등 세계 최정상급 골퍼들에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쥐여주며 이적을 택했다.
하지만 수조 원에 달하는 무차별 투자는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흥행의 척도인 관중 동원력과 TV 시청률이 바닥을 치면서 '돈으로 산 오일 머니 리그'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적자가 누적되자 PIF는 지난 4월 지원 중단을 전격 결정했다.
'오일 머니'라는 거대 줄이 끊기자 재정난은 단숨에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장 시즌 최종전인 팀 챔피언십이 취소되는 파행을 맞았고, 인디애나폴리스 대회의 총상금 규모 역시 반토막 났다. 여기에 대금을 받지 못한 일부 외주 협력업체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일각에서는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사면초가에 몰린 LIV 골프의 스콧 오닐 최고경영자(CEO)는 이른바 'LIV 2.0'을 내세워 막판 생존 모색에 나섰다.
오닐 CEO는 대규모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해 3년 뒤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전망은 어둡기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