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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481명 짐 싼 금감원…지방이전이 인력 유출 키우나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8.23 13:57
수정 2026.08.23 13:57

연간 퇴직자 2022년 102명→지난해 112명으로 증가

올해 떠난 직원 절반 20~40대…30대 퇴직 7개월 만에 19명

40세 미만 82.5% "지방이전 시 이직 적극 고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금융감독원에서 해마다 직원 100명 이상이 퇴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에서 최근 5년 동안 481명의 직원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퇴직자가 100명대를 이어가는 데다 올해는 20~40대가 퇴직자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으로 금감원이 거론되면서 기존 인력 이탈 흐름이 한층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퇴직한 금감원 직원은 481명이다.


퇴직 규모는 해마다 커지는 추세다. 2022년 102명이던 퇴직자는 2023년 103명, 2024년 110명에 이어 지난해 112명까지 늘었다. 3년 사이 연간 퇴직자가 약 10% 증가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54명이 퇴직했다.


연령별로 보면 젊은층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최근 5년간 퇴직한 481명 가운데 20대가 26명, 30대가 71명, 40대가 83명이었다. 20~40대를 합치면 180명으로 전체의 37.4%다.


특히 올해는 퇴직자 54명 중 27명이 20~40대로 비중이 50%까지 높아졌다. 2022년 35.3%였던 20~40대 퇴직 비중은 2024년 41.8%, 지난해 39.3%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절반에 도달했다.


30대만 놓고 봐도 이탈 속도가 빨라졌다. 올해 7월까지 퇴직한 30대 직원은 19명으로 지난해 전체 퇴직자 17명을 이미 넘어섰다. 2017년 이후 연간 수치와 비교해도 가장 많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지방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젊은 직원들의 이탈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 노동조합이 구성원 15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방이전 시 이직을 '적극 고려'한다고 답한 직원은 69.7%였다.


만 40세 미만에서는 해당 응답이 82.5%로 전체보다 12.8%포인트 높았다. 이직을 어느 정도 고려한다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40세 미만 직원의 92.5%가 이직 가능성을 열어뒀다.


젊은 직원뿐 아니라 경험을 축적한 고위·중견 인력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퇴직자를 직급별로 보면 2급이 159명으로 가장 많았고 3급 122명, 4급 68명, 1·5급 각각 65명, 6급 2명 순이었다. 1~3급을 합하면 346명으로 전체 퇴직자의 71.9%다.


퇴직 인력이 금융회사와 법무법인 등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꾸준히 나타났다.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현황을 보면 2016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감원 퇴직자의 취업심사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김·장 법률사무소로 총 25건이었다.


법무법인 광장 12건, 율촌 10건, 세종 9건, 태평양 8건, 화우 6건 등 다른 대형 로펌도 다수 포함됐다.


금융권뿐 아니라 가상자산·핀테크 분야에서도 두나무와 빗썸, 카카오페이, 토스뱅크 등에 대한 취업심사가 이뤄졌다.


박성훈 의원은 “금융회사를 검사·제재하던 인사가 퇴직 후 피감 금융회사나 관련 로펌으로 이동하는 일이 반복되면 금융감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며 “취업심사가 금감원 출신의 재취업을 위한 통과의례로 전락하지 않도록 이해충돌 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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