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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교단 지킨 50대 교사…5명에 새 생명 남기고 떠나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8.20 10:47
수정 2026.08.20 10:48

심장·폐·간·양측 신장 기증…인체조직 피부도 나눠

양성우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26년간 아이들을 가르친 초등학교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 차례 뇌출혈로 교장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다시 교단에 섰고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을 나눴다.


2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양성우(52) 씨는 지난 6일 제주한라병원에서 심장, 폐, 간, 양측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인체조직인 피부도 함께 기증했다.


제주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양 씨는 2000년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6년간 교단을 지키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특히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들을 세심하게 챙겼다. 끼니를 챙겨주거나 집을 나간 학생을 직접 찾아 나서기도 했다.


학생들을 향한 마음은 투병 중에도 이어졌다. 양 씨는 2024년 공모를 거쳐 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던 중 뇌출혈로 교장직을 내려놨다.


하지만 다시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마음으로 재활에 힘썼다. 지난해 9월에는 평교사로 교단에 복귀했다.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퇴근 후 치료를 받고 다음 날 수업을 준비했다.


올해 6월 다시 병가를 낸 뒤에도 학생들을 다시 만나겠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치료와 운동을 이어가며 복귀를 준비했다.


아내 강산주 씨는 "사랑해 주고 예뻐해 줘서 고마워. 오빠를 만나 정말 행복했어. 이제는 아픔 없는 곳에서 좋아하는 축구도 하고 마음껏 여행하면서 웃으면서 지내"라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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