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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민석 체제로 '당청 안정' 구축…'강경' 장동혁 체제에 미칠 영향은?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8.19 07:00
수정 2026.08.19 07:43

김민석호, '중도실용주의' 시동

"총선 준비 시작됐다"…비당권파 우려

張 사퇴론 공회전에 변곡점 될 듯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동산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김민석 지도부' 출범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거취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친명(친이재명)계 김 대표가 집권 여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당·청일치' 기조는 강화될 전망이다. 문제는 그동안 여당의 내홍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국민의힘 입장에선 전략 변경이 절실하지만, 장 대표 역할론을 두고 당내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장 대표는 18일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싱크홀 등 피해가 발생한 경남 거제 수해 현장을 찾았다. 김 대표가 전날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거제 수해 현장을 찾자, 장 대표도 기존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거제행을 선택했다.


여야 대표가 모두 민생 행보에 나섰지만, 상대 당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탓에 벌써 신경전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민주당 전임 당대표인 정청래 전 대표와 정국 주도권을 놓고 극한 대치를 벌였던 만큼, 김 대표와도 신경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 대표가 상대해야 하는 김 대표는 '정청래 지도부'와는 결이 다른 탓에 동일한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대표는 강성 지지층(개딸)의 지지를 등에 업기 위해 '강경 노선'을 취하거나, 이재명 대통령과도 각을 세우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다 보니, 동일한 노선인 장 대표의 행보도 함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됐지만, 김 대표는 '중도실용주의'를 표방하는 탓에 '강경 노선'과 배치되는 상황이다.


특히 김민석·장동혁 대표 모두 각 당에서 계파 갈등이 불거졌지만, 기조가 다른 것도 주목할 점이다. 김 대표는 '당·청 원팀'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새로운 플랜으로 내세운 'A(민생 정치·Affordability)·B(확장 정치·Broadening)·C(유능한 정치·Confident)'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즉, 원팀 기조 속에서 외연 확장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반면 장 대표는 이른바 '마이너스 정치'를 펼치고 있다.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정치가 본격화됐고,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후 '당원 투표'로 재선출하겠다는 방침은 당권파 인사로 '물갈이'하겠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올공(올림픽공원) 집회'가 당대표 사퇴론을 무마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장 대표가 참여를 당부하면서 사실상 '동원령' 평가까지 나왔던 지난 15일 '올공 집회'도 현역 의원은 18여명밖에 함께하지 않았다. 비교적 협조를 요청할 수 있는 원외 당협위원장은 40여 곳이 참여했지만, 서울 지역 일부 위원장은 "당대표 거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수한 참정권 침해 집회가 열려야 하는 '올공'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힘을 보탤 생각이 없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접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제는 그동안 장 대표의 이른바 '카운터 파트너'가 정해지지 않은 탓에 거취 문제는 공회전만 거듭했지만, '김민석 체제'가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서면서 국민의힘 일부에서도 "더 이상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사실상 23대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고 판단되는 만큼, 국민의힘이 개혁을 보여주지 못하면 차이점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 초선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민석 체제가 출범했다고 해도 민주당은 내홍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든지 견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장 대표 문제가 해결된다면 당을 쇄신하고 견제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총선은커녕 당 정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가 '당·청일치' 행보에 속도를 높이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김 대표는 이날 이례적으로 3명의 청와대 인사로부터 예방을 받았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정을호 정무비서관 모두 김 대표를 예방해 왔고, 김 대표와 강 실장은 첫 상견례에서부터 포옹하는 등 '원팀'을 부각했다. 오는 23일에는 첫 고위당정협의회가 개최될 정도로 '당·청일치'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오는 19일 이 대통령과 함께 식사하고 '원팀'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 입장에선 '그래도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낫다'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여당은 실용주의를 선택하고 총선 준비에 나서고 있는데, 장 대표는 '올공 집회'에만 올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도부는 기존 대여 공세 방식을 유지해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김 대표가 '당·청일치'를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공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 각을 세웠어도 사실상 '레드팀' 역할로 볼 수 있지만, 김 대표는 청와대 주문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당권파 관계자는 "김 대표는 사실상 이 대통령이 꼭두각시로 세웠다고 봐야 하며, 민주당은 이제 완전히 이 대통령에게 협조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공소 취소'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데, 국민의힘 입장에선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이 더욱 커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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