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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트럭 ‘삼각동맹’ 뜬다…토요타·다임러·볼보에 쫓기는 현대차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8.18 13:46
수정 2026.08.18 13:47

中·日·EU, 보조금·수소 물류망 앞세워 시장 선점 경쟁

현대차 엑시언트 누적 2700만㎞…“한국도 수소 물류회랑 구축해야”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상용차 분야에서 합종연횡에 나서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한 현대자동차가 기술 우위를 시장 선점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내 수소 물류망 구축과 상용차 맞춤형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지난달 다임러트럭·볼보그룹과 수소연료전지 합작법인 ‘셀센트릭’ 지분 참여를 위한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거래가 완료되면 세 회사는 셀센트릭 지분을 각각 33.3%씩 보유하게 된다.


셀센트릭은 다임러트럭과 볼보그룹이 2021년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이다. 대형 트럭용 연료전지를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토요타는 이번 협력을 통해 셀과 소재, 스택 등 연료전지 핵심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형 상용차 시장을 대표하는 다임러트럭·볼보그룹과 연료전지 기술을 축적한 토요타가 손을 잡으면서 수소상용차 개발과 양산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차량뿐 아니라 부품과 충전 인프라 등 연관 산업으로 투자가 확대되며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크다.


수소전기트럭은 중·장거리 물류 운송에서 배터리전기트럭보다 충전 시간이 짧고 상대적으로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운행 거리와 용도에 따라 배터리와 수소 동력원을 상호 보완적으로 도입하는 방식이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 정부도 수소상용차 보급을 위한 정책과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개 시범도시군에 약 85억위안 규모의 성과 연계형 지원 재원을 마련했다. 연료비 지원과 통행료 감면 등을 통해 수소전기차 누적 약 4만대와 수소충전소 574곳을 보급했다.


지난 3월에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대형 트럭과 장거리 물류를 중심으로 수소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산업 전반의 수요를 끌어올려 최종 수소 판매가격을 ㎏당 25위안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동서를 잇는 주요 간선 노선에 향후 10년간 수소상용차 1500대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수소 대동맥’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7500톤 규모의 수소 수요를 창출하고 규제 완화와 비용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유럽연합은 신규 등록 대형 차량의 제조사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30년 45%, 2035년 65%, 2040년 90% 감축하도록 규정했다. 대체연료 인프라 규정에 따라 2030년까지 범유럽교통망 핵심 구간에 200㎞ 간격으로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고 모든 도심 거점에도 최소 1곳의 공공 충전소를 마련하도록 했다.


한국은 현대차를 중심으로 수소상용차 기술과 실증 경험을 축적해 왔다. 현대차는 2020년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했다. 스위스와 독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우루과이 등의 물류 현장에 투입된 차량은 지난달 기준 누적 주행거리 2700만㎞를 넘어섰다.


다만 글로벌 경쟁의 무게중심이 차량 기술에서 충전·정비·운영을 포괄하는 생태계로 이동하면서 현대차의 선행 경험만으로는 시장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업체들의 협력이 강화되고 각국 정부가 자국 내 수요와 인프라를 동시에 키우고 있어서다.


업계는 한국도 주요 물류 축을 잇는 정부 주도의 ‘수소 물류회랑’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소 물류회랑을 토대로 중장기 수소상용차 보급 목표와 충전소 구축 계획을 마련해 대형 수소화물차 수요를 안정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량 가격과 연료비 등을 포함한 총소유비용을 낮추는 지원도 과제로 꼽힌다. 현재 시행 중인 연료 보조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을 확대하고 화주와 운송사업자의 친환경차 전환을 유도할 추가 인센티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수소상용차 보급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도 직결된다. 국내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버스와 화물차, 특수차 등 상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2.7%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와 다임러트럭, 볼보그룹의 협력은 수소상용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도 현대차가 축적한 기술과 운행 경험을 실제 시장 주도권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수요와 인프라를 함께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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