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에 아파트 짓겠다는 정부…국민의힘 "국면 전환용 임시방편"
입력 2026.08.17 11:42
수정 2026.08.17 11:44
국민의힘 "'묻지마 공급' 민낯 드러나"
권영세 "용산공원, 개발해선 안되는 땅"
용산공원 전경.ⓒ뉴시스
이재명 정부가 용산공원 내 어린이정원을 비롯한 공원 본체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공식화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국민의힘이 충분한 사전 협의와 실효성 검토 없이 내놓은 "국면 전환용 임시방편"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닥치고 공급'하겠다던 이 정부의 '8·13 공급대책'이 대책 없는 불통과 불협화음, 독단적 행태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며 "협의도, 조율도, 책임도 없는 '묻지마 공급'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4일 "용산공원 전체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며 용산공원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가능성을 공론화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서울시는 물론 용산구와 지역 주민들까지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인 발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심지어 여당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의 주택 공급난은 중앙정부의 '무대포식 일방통행'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용산공원 부지 활용이나 그린벨트 해제가 중앙정부의 권한이라고 해도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조성부터 각종 인허가까지 서울시와 지자체의 협조 없이는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어 "용산공원은 한 번 훼손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미래 세대의 소중한 자산이자 도심의 핵심 녹지"라며 "주택 공급은 단순히 속도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고, 물량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 가능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급 가능 물량과 실효성에 대한 면밀한 검증도, 사회적 합의와 공론화도 없이 부동산 정책의 무능을 덮기 위해 대뜸 용산공원을 택지 후보지로 던져놓는 행태는 극도로 무책임한 정략적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했다.
용산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역시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2023년 5월, 더불어민주당은 이 부지를 국민에게 공원으로 여는 것조차 반대했다"며 "당시 정책위의장이던 김민석 전 총리는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안전하지 않은 것이 명백하다며 개방이 놀랍고 황당하다고 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 땅이 위험하다고 말한 쪽은 우리가 아니라 지금의 여당"이라며 "그때 그렇게 말씀하신 분들이 지금은 그 위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한다"고 개탄했다.
또 "공원으로 여는 것도 안 된다더니, 그 자리에 수천 세대가 들어서는 것은 괜찮느냐"며 "달라진 것은 땅이 아니라 말"이라고 일갈했다.
권 의원은 "용산공원은 조건이 갖춰지면 개발해도 되는 땅이 아니다. 개발해서는 안 되는 땅"이라며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은 이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도록 정하고, 다른 목적으로 용도를 바꾸거나 처분할 수 없도록 못 박아 두었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 시기의 부동산 사정에 흔들려서는 안될 땅이 아니라 보았기 때문"이라며 "서울시도, 용산구도 반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용산공원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당장 검토를 철회하라"며 "정부가 끝내 밀어붙인다면, 저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