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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까지 소환'된 신천지 개입설…與전대 '슈퍼위크' 흔들까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8.12 07:00
수정 2026.08.12 07:00

'신천지 입당 의혹' 이어 '이희자 사진'에 민주당 발칵

친명계 "계파싸움에 대통령을 도구로 사용하나" 분노

'돌발 변수'될 가능성에 당권주자들 '방어·공세' 돌입

당권경쟁 승부처 "호남·수도권 당심에 영향" 분석도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이희자 한국근우회의 회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024년 3월 18일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김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서 신천지 논란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개입설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들이려는 시도까지 등장하면서 신천지 이슈가 새 국면을 맞았다. 당 안팎에선 확산되고 있는 신천지 논란이 당권 경쟁의 승부처인 호남과 수도권 권리당원 투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 후보는 11일 유튜브 '백운기의 정어리TV'에 출연해 '마지막 돌발 변수가 신천지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2021년 당시) 김어준, 박시영 이런 분들이 (신천지를) 그렇게 이야기했다"며 "제가 지금 뭐 특정 단체를 거명하는 것보다는 돌발 변수까지도 마지막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대의 본질"이라며 신천지의 개입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온 바 있다. 송영길 후보 역시 지난 10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과거에도 이낙연 후보가 서울에서 갑자기 15만표 이상을 얻어 (신천지 교인) 10만명 정도가 참여된 것 아닌가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고 언급하면서 김 후보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신천지 개입설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최근 민주당 내부를 달군 한 장의 사진 때문이다. 해당 사진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후보가 신천지 교단과 정계의 가교 역할을 한 이희자 한국근우회장과 함께 찍은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이 문제가 된 건 함께 등장한 발언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친여이자 친청 성향 유튜브인 '박시영TV'에 해당 사진이 공개자 이지은 민주당 서울 마포갑 당협위원장은 "공식 행사에 이 회장과 함께 찍힌 단체사진 하나로 정청래와 신천지가 개입돼 있다는 근거라면 이 사진도 이 대표(대통령)와 (신천지가) 관련이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 역시 친청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문제는 당시 공개된 사진에는 정청래 후보가 보이지 않고 이 대통령과 이 회장만 프레임에 담겨 있었단 점이다. 이에 친명계인 김용 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정 후보까지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이 대통령 역시 신천지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며 악의적 선동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이 논란은 이후 박시영씨의 반응으로 더 확산됐다. 박씨는 지난 10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올라온 영상에서 "제가 방송에서 한두 가지 사안을 가지고 (정 후보와 신천지의) 연관성을 이야기하는 건 웃긴 얘기다. 말도 안 된다"며 "그럼 김경 전 시의원 같은 경우 통일교 3000명 김민석 후보 연관성 녹취록이 드러났지 않나. 그걸 가지고 김 후보가 통일교와 관련 있다는 것이 말이 되냐. 말이 안 된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저희 방송을 보면 (사진 출처로 페이스북) 권혁부(한국근우회 자문위원장)라고 써 있다"며 "그 사실 확인도 안 하고 (친명계에서) 주장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저희가 마치 조작한 것처럼 논란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 발언을 즉각 자신을 향한 공세로 받아들였다. 김 후보는 지난 10일 박씨의 발언을 확인한 직후 페이스북에 "박씨의 말장난이 도를 넘었다. 대통령님과 이희자씨 사진을 가지고 장난을 치더니, 이제 녹취록 운운하며 저를 희롱한다"며 "평론이란 이름에 숨은 박시영류의 곡학아세와 진보팔이를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 그에 편승하는 누구도 무관용으로 법적 조치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친명계도 발끈했다. 서미화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아무리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도 지켜야 할 금도가 있는데 대통령을 당내 계파 싸움 도구로 사용해선 절대 안 될 일"이라며 "이 대통령과 신천지 인사들만 있는 모습이 사용됐는데 원본에는 정 후보도 같이 있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진을 편집했는지 이 부분이 명백하게 밝혀져야 된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안팎에선 이번 이슈가 당권 구도를 결정할 민주당 당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눈길은 이날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전남광주·전북에서 권리당원 투표로 쏠리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3%(약 50만명)이 몰린 지역으로, 이번 전당대회의 승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또 12~15일간 진행될 경기·서울 지역 권리당원 투표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권리당원 역시 38%(약 58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신천지 개입설이란 얘기가 나온 것 자체가 걱정스러운데 대통령까지 끌어들인건 정말이지 선을 넘은 것 같다"며 "특히 신천지는 코로나와 국민의힘 개입 얘기로 당원은 물론 국민들도 다 알 정도인데 당권 다툼을 하겠다고 이렇게까지(신천지 이슈를 부각)하면 표심에 영향이 있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정 후보) 본인 살자고 (이재명) 대통령을 거의 방패막이로 던져버린 거 아닌가"라며 "이 발상 자체가 '이재명을 지키겠다면서, 반명이 아니라지만 결국 대통령이 별거 아닌 것'이란 느낌을 당원들한테 주기에 당원 사이에선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 평가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두 지역의 표심이 당권의 행방을 결정하는 만큼, 당권주자들도 신천지 이슈와 관련해 방어 또는 공격 노선을 만들고 있다. 정 후보가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가) 민주당에 신천지가 있는 것처럼 얘기해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수사하라는 주장을 한다. 이는 해당 행위"라며 "제가 대표가 되든 김 후보가 되든, 본인 스스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방어막을 친 것이 대표적이다.


송영길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신수정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청장과 만난 사실을 언급한 뒤 "북구청사 인근에 신천지 최대교회 베드로지파 교회가 있다"며 "신천지는 이곳을 거점으로 전남대생들을 상대로 남로당 세포조직하듯 조직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광주 북구의 건강한 대학문화 발전 필요성과 기성 기독교단의 각성 필요성을 대화했다"고 적으며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신천지 개입설은 이미 전대를 넘어 당내 현안으로 까지 커진 만큼 분명히 호남과 수도권 당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당장 누구에게 유리하다, 불리하다를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얘기들을 보면 당원들이 어느 쪽으로 쏠릴 수 있지 않겠나"라고 관측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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