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회장 압박하는 유럽축구 “월드컵 보이콧 아직 유효”
입력 2026.08.07 10:22
수정 2026.08.07 10:22
사면초가에 놓인 잔니 인판티노 회장. ⓒ AP=뉴시스
월드컵의 지분을 민간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려는 계획을 꿈꾸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에 맞서 유럽 축구계가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7일(한국시각)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여전히 월드컵을 포함한 주요 대회 보이콧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논란의 핵심은 인판티노 회장이 추진한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프로젝트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 자회사를 새로 설립해 남녀 월드컵 등 주요 대회의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지지해 주는 대가로 각국 협회에 4000만 달러(약 58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강력한 반대 성명을 냈고, 유럽축구연맹(UEFA)은 ‘월드컵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UEFA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FIFA가 월드컵과 기타 FIFA 대회의 소유권 지분을 민간 투자자들에게 이전하려는 제안을 만장일치로 단호하게 거부한다”며 “해당 제안이 전면 철회되고, FIFA가 향후 거버넌스(소유·경영 구조)나 대회 운영권을 민간 소유에 개방하지 않겠다는 구속력 있는 약속을 하지 않을 경우 어떤 UEFA 소속 국가 대표팀도 FIFA 주관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월드컵은 투자 상품으로 취급될 수 없으며, 월드컵의 어떤 부분도 민간 투자자에게 넘길 수는 없다”며 “월드컵은 매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 국가들이 월드컵에 불참한다면 FIFA로서는 흥행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2026 북중미월드컵은 최근에 막을 내렸지만 당장 내년 브라질에서 열릴 예정인 2027 여자 월드컵부터 영향을 줄 수 있다.
파장이 커지자 FIFA는 최근 지도부 긴급 회동을 열고 FFE와 관련된 실수를 인정했다.
FIFA 측은 “FIFA 평의회와 회원국들이 소외감을 느끼게 할 의도는 없었으며, 절차가 다르게 진행됐어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UEFA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 토요일 성명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신임을 잃었음을 분명히 했고, 그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맞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