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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리그 주인 된다’ LIV 골프, 새 투자자 확보 성공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8.06 15:55
수정 2026.08.06 15:55

존폐 위기에 놓인 LIV 골프. ⓒ LIV 골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지원 종료를 앞두고 존속 여부가 불투명했던 LIV 골프가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며 급한 불을 껐다.


스콧 오닐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베드민스터에서 열린 LIV 골프 뉴욕 대회 기자회견에서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리드(Lead) 투자자와 기본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닐 CEO는 "투자자와의 서명 절차와 이사회 승인까지 모두 완료됐다"며 "9월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리드 투자자 외에도 12개 이상의 기관과 투자 주체들이 소수 지분 참여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LIV 골프의 향후 존속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LIV 골프는 그동안 최소 2억5000만~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외부 자금 유치를 추진해 왔지만, 이날 오닐 CEO는 투자 규모와 계약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소유 구조다. 기존에는 PIF가 사실상 리그를 전적으로 운영하는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소속 선수들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는 선수 중심 구조로 전환된다.


이는 글로벌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시도다. 선수들은 더 이상 상금을 받는 참가자가 아니라 리그의 공동 소유주로서 운영과 성장에 직접 이해관계를 갖게 된다. LIV 골프가 선수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택한 셈이다.


운영 방식도 대폭 달라질 전망이다.


골프계에서는 새 체제를 'LIV 2.0'으로 부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대회 수 축소다. 현재 연간 14개 대회에서 앞으로는 10개 대회만 개최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이 가운데 절반은 미국에서, 나머지 절반은 해외 주요 시장에서 열린다.


상금 규모 역시 축소가 불가피하다. LIV 골프는 출범 이후 막대한 계약금과 파격적인 총상금을 앞세워 존 람, 브라이슨 디섐보, 캐머런 스미스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골프계 판도를 흔들었다.


하지만 PIF의 지원 종료 이후에는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회 수가 줄고 총상금도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부 스타 선수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PGA 투어 복귀 여부를 둘러싼 논의 역시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LIV 골프는 이번 뉴욕 대회를 마친 뒤 20일부터 23일까지 인디애나폴리스 대회를 치르고, 이어 27일부터 30일까지 미시간 팀 챔피언십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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