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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새 중간항로 합의…선박 상당수 우리 영해 지난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06 06:08
수정 2026.08.06 07:19

오만과 중간 항로 조정 합의…미국·서방 군사 개입 여지 축소 전망

이란 "안전·환경 고려한 조치"…해상 통제력 확대 우려도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항로 설정에 대해 오만과 합의했으며, 앞으로 선박 상당수가 이란 영해를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가 조정되면서 이란의 해상 영향력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차관은 5일(현지시간)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중간 항로(Mid-Channel)' 운영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 항로의 상당 구간이 이란 영해를 통과하게 될 것이라며, 항행 안전 확보와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기존 항로가 오만과 이란 영해를 오가는 구조였던 것과 달리 선박 운항 경로를 재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은 해협의 지형적 특성과 선박 증가 등을 고려한 기술적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서방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실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 가운데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대부분 이 해협을 거쳐 수출된다.


새 항로가 실제 운영될 경우 상선의 항행 절차와 국제 해양안보 환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박들이 이란 영해를 통과하는 비중이 높아질 경우, 이란이 국제법상 영해 관할권을 근거로 해상 통제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이란은 이번 조치가 국제해사기구(IMO) 기준에 부합하는 항행 안전 대책이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정치·군사적 목적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만 역시 안전한 해상 교통로 확보를 위한 협력 차원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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