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터널의 끝?…순환매 이어 반도체 투심 개선까지
입력 2026.08.06 07:06
수정 2026.08.06 07:06
AI 수익성 우려 완화로 반도체주↑
반도체 외 업종서도 우상향 잇따라
코스피·코스닥 예외 없이 순환매
"본격적 상승장은 외인 복귀해야"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7월 조정장을 거치며 국내증시에 대한 개미 관심이 식어가고 있지만, '공포장세'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실적 시즌을 계기로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가 완화되며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 전망이 개선되는 가운데 코스닥 중심의 순환매 흐름까지 포착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31포인트(3.76%) 오른 6598.26에 장을 마쳤다.
개인은 1조183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조446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6596억원, 5778억원 사들였다.
외국인의 '반도체 투톱' 매수세에 힘입어 장 초반 코스피 시장에선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AI 수익성 우려가 완화되며 반도체 업종이 상승 마감하자 국내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주목할 대목은 반도체 이외 업종에서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1년 3개월 만에 700선을 내줬던 코스닥 시장은 800선 회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전날에도 2.42% 상승하며 799.59에 장을 마쳤다.
AI 관련 업종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는 물론 바이오, 화장품, 로봇 등 다양한 업종에서 수급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기술수출(바이오), 호실적(화장품), 미국의 중국 규제(로봇) 등 개별 호재가 맞물리며 코스닥 시장 전반이 우상향하는 흐름이다.
일각에선 기본예탁금 상향(1000만원→3000만원)을 골자로 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보완책 도입 이후 수급 분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 시장 역시 순환매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과거엔 반도체주가 상승분을 독식했다면, 현재는 전력기기주, 원자력발전주, 방위산업주 등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숨고르기 속 순환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동정세가 확실한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금리 관련 시장 우려가 잦아들며 증시 주목도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본격적 국내증시 상승은 매도 우위를 견지해 온 외국인 귀환 여부에 달려있다는 관측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추가 하락 압력이 제한되는 하방 경직성을 먼저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세적 코스피 반등은 지수 저점에 대한 확신을 가진 외인 매수가 확인된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수 전체보다는 코스닥 및 개별 종목 중심의 알파 베팅이 시장의 주류 전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