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정유·윤활 쌍끌이'로 흑자전환한 에쓰오일…다음 승부수는 샤힌(종합)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8.03 14:17
수정 2026.08.03 14:18

정유 흑자전환·윤활 역대 최대…2분기 영업이익 9650억원

공급 제약에 하반기 정유·윤활 강세 전망…원유 조달 다변화

샤힌 4분기 스타트업…투자 종료 후 재무개선·배당 병행

에쓰오일의 2분기 손익 실적. 에쓰오일 IR 자료 캡처

에쓰오일이 정유와 윤활 부문의 호조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도 정유·윤활의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내년 초 샤힌 프로젝트를 상업가동해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3일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9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344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3435억원으로 40.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66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1.6% 감소했다.


정유 부문은 지난해 2분기 44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2분기에는 53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활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2.2% 증가한 4774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유와 윤활 부문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98억원에 달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4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정유 흑자전환·윤활 역대 최대…하반기도 공급 제약


글로벌 원유·정유제품 재고 추이와 공급 전망. 에쓰오일 IR 자료 캡처

정유 부문은 중동 지역의 제품 수출 위축과 러시아 정제설비 가동 차질, 러시아·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등경유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아시아 정유사들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원유를 도입하면서 가동률과 수율이 낮아진 점도 공급을 제약했다.


에쓰오일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정유 업황에 대해 "이러한 차질 상황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등경유 마진의 예년 대비 강세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윤활 부문에서는 중동 생산설비의 가동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제약으로 윤활기유 가격이 상승했다. 2분기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의 그룹Ⅲ 윤활기유 생산능력은 세계 공급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에쓰오일의 윤활기유 생산능력 가운데 그룹Ⅲ 비중은 40%를 웃돈다.


에쓰오일은 윤활기유 수급 전망에 대해 "중동 윤활기유 설비의 타격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공급 차질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이후에도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 하락도 하반기 정유 수익성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에쓰오일은 원유 대부분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조달하고 있어 OSP 하락이 마진 개선으로 연결된다. 8월 선적분 OSP는 전월보다 배럴당 11달러 낮아져 역대 최대 인하 폭을 기록했다.


다만 홍해 항로 차질은 원유 조달의 변수로 남아 있다. 에쓰오일은 "당사는 홍해 통항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가정해 다양한 수급 시나리오와 대응 방안을 사전에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에즈 운하를 거쳐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면 원유 도입이 약 30일 지연돼 운임과 운전자본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에쓰오일은 얀부항을 통한 대체 선적과 비중동산 원유 도입,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을 통한 우회 도입, 정부 비축유 임차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손실은 시차를 두고 보전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정유사 손실 보전을 위한 재정지원 고시를 발표하고 추가 예산을 편성했다. 다만 정산 기준과 자료 제출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구체적인 손실액과 보상 규모는 아직 유동적이다.


샤힌 4분기 스타트업…투자 끝내고 재무·배당 병행


내년 1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인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추진 일정. 에쓰오일 IR 자료 캡처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의 기계적 완공 요건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과 설비 성능, 시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유닛별로 검증하고 있다.


상업가동 일정에 대해서는 "예비 시운전과 시운전 과정이 진행되고 있고 4분기 중 스타트업을 완료하고 나면 계획대로 내년 초 상업가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기존 정유시설에서 원료의 83%를 조달하도록 설계됐다. 스팀크래커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180만톤이다.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88만톤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44만톤을 비롯해 프로필렌 77만톤, 부타디엔 20만톤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에너지 효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보다 약 10% 높고 기존 공정과 비교한 설비투자비와 운영비는 30~40% 낮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레핀 모노머 고객사와 연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추가 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폴리에틸렌(PE)은 사전 마케팅을 통해 품질 평가와 국내 주요 고객사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울산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안 도출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시설은 원가가 매우 낮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사의 이해관계가 다르다"며 "적합한 안을 도출하는 데 시간이 다소 소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에쓰오일의 올해 자본적지출(CAPEX) 계획은 2조1150억원이며 이 가운데 샤힌 프로젝트 투자액이 1조5620억원이다. 상반기에는 전체 CAPEX의 45.6%인 9640억원을 집행했다.


에쓰오일은 투자 계획에 대해 "올해 샤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나면 2027년에는 유지보수 등 경상 CAPEX 중심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년도 예산은 현재 편성 중으로 구체적인 규모는 확정 후 공개할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면 이익을 차입금 축소와 주주환원에 나눠 활용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을 80~100% 수준에서 관리하고 올해 배당성향은 20%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내년 이후 적용할 배당 지침은 별도로 수립해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