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휴먼노이드 로봇 수입 막는다…전력 인버터도 금지
입력 2026.07.29 17:10
수정 2026.07.29 17:19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이 한 방문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외국산 첨단 로봇과 전력 인버터의 미국 시장 신규 진입을 완전히 차단했다. 중국이 이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로봇·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와 같은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8일(현지시간) 외국산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보행 로봇(로봇개), 그리고 연결형 전력 인버터 제품의 수입과 판매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전력 인버터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배터리를 데이터센터 장비에 연결하는 핵심 장치다. 이번 조치는 발표와 동시에 발효되며,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만 적용된다. 다만 연방통신위는 이미 미국 내 판매가 승인된 제품에 대해서도 기존 인증을 취소할 수 있다.
이 조치는 생산자 국적과 무관하게 모든 외국산에 적용되며, 한국 업체도 형식상 규제 대상이다. 로봇은 국방부, 인버터는 국토안보부나 국방부가 위험이 없다고 판단하면 ‘조건부 승인’을 받을 수 있다. 로이터는 드론·공유기 규제 때처럼 중국 이외 공급업체 상당수가 규제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가장 타격을 받는 기업으로 중국 유니트리(宇樹科技)가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유니트리를 ‘중국인민해방군 지원기업’ 명단에도 올렸다. 명단에 오른 기업은 당장 제재를 받지는 않지만, 이들과의 거래에 유의하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다.
중국은 전력 인버터 분야에서도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중국 업체인 선그로우와 화웨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다른 중국 업체들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서방의 인버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AI 산업의 공급망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자동차 등 주요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로봇 업계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랜던 카 FC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에 따라 FCC는 미국의 핵심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미국이 과학기술·통상 문제를 정치화하고 근거 없는 구실로 중국 기업을 비방·제재하고 있다”며 “중국의 이익을 실질적으로 침해하는 조치에 필요한 모든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