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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뜨겁길래…물방울 하나도 불씨되는 ‘폭염’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7.28 14:46
수정 2026.07.28 15:53

불볕더위 속 자연발화 화재 잇따라

물방울 통과한 햇빛, ‘돋보기’ 효과

차량 내 연소 물품 특히 주의해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함. ⓒ

장마가 끝나고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예상 못 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방화나 전기기구 과열 등이 아닌 햇빛에 달궈진 자연발화로 인한 재산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7일 오전 3시 44분께 전남광주 광산구 장륵동 한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공장 외부 깨를 짜고 남은 부산물(깻묵)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폭염으로 외부 기온이 높아졌고, 밤새 내부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되면서 발화점 이상으로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깻묵에서 발생한 식물성 기름 성분이 공기 중 산소와 만나면서 산화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밤에도 전남광주 나주시 노안면 한 주택 창고에서 보관하고 있던 깻묵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주택이 전소하기도 했다.


24일 오후 1시 10분께는 전남 곡성군 한 주유소 인근 비닐 창고에서 불이 났다. 원인은 비닐 내 맺힌 습기(물방울)이 햇빛을 굴절시키면서 발생한 ‘돋보기 효과(집광현상)’ 때문이다. 햇빛이 볼록렌즈처럼 생긴 물방울을 통과하면서 열이 한 곳으로 집중됐고, 달아오른 열기가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곡성군 최고 온도는 34℃를 기록했다. 폭염으로 비닐 창고 내 온도는 달아올랐고, 내부에는 엔진오일과 각종 기름 부산물이 있었다. 이런 조건에서 돋보기 효과가 발생하며 불이 붙었다는 설명이다.


여름철 자연발화는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난다. 전북도소방본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불씨나 전기 불꽃 없이 스스로 열이 쌓여 발생한 자연발화 화재가 148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내부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라이터의 경우 열을 쉽게 받으면서도 열에 약해 그대로 폭발하면서 차가 통째로 불타는 경우가 잦다. 때론 여름철에 차량 내 물병이 돋보기 역할을 하면서 불이 나기도 한다.


중대본은 “여름철 뜨거운 날씨는 예상 못 한 화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비닐하우스를 비롯해 실외 지역의 가연성 물질 여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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