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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 결혼식만큼 돈 쓴다"…장소 오픈런에 비용은 1000만원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7.29 07:33
수정 2026.07.29 07:33

출산율 반등과 돌잔치 고급화 흐름

의상부터 답례품·스냅까지 관련 소비 확대

서울 영등포구 돌잔치 전문점 엘리시안파티에서 관계자들이 홀을 세팅하고 있다.ⓒ뉴시스

아이의 첫 돌을 기념하는 '돌잔치' 문화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호텔 연회장 예약부터 스냅 촬영, 돌상 연출, 의상, 답례품까지 결혼식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준비하는 이른바 '돌준(돌잔치 준비)'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계 전반으로 관련 소비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상에서 돌잔치 준비를 뜻하는 '돌준'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돌준비'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25만건 이상 올라와 있다.


인기 게시물 대부분은 장소별 예약 후기와 예상 비용, 스냅 촬영, 돌상 업체 정보 등 돌잔치 준비 과정을 공유하는 내용이다.


실제 돌잔치를 앞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인기 연회장을 선점하기 위한 예약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돌잔치 준비 관련 커뮤니티에는 선호도가 높은 호텔과 연회장의 주말 시간대가 조기에 마감되는 것은 물론 돌스냅과 돌상 업체도 수개월 전부터 예약이 몰린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돌잔치 준비 비용 역시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안팎을 지출하는 사례가 공유되면서 '결혼식급 돌잔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돌잔치 준비의 고급화가 이뤄지면서 관련 소비 확대도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우선 돌잔치를 드레스나 턱시도를 입고 등장하는 부모들이 늘면서 관련 의류 수요도 바르게 늘고 있다.


20·30대가 주 타겟층인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는 올해 상반기(1~6월) '돌잔치 드레스', '돌잔치 원피스', '돌잔치 하객룩', '아이 돌잔치 드레스' 등 돌잔치룩 관련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에서도 같은 기간 '돌잔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돌잔치룩'은 25% 늘었고 '돌잔치 원피스'와 '돌잔치 드레스' 검색량도 각각 15%, 10% 증가하며 돌잔치를 위한 의류 수요 확대를 뒷받침했다.


리빙 플랫폼에서도 관련 소비가 급증했다. 특히 돌잔치 답례품을 플랫폼을 통해서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늘의집에서는 올해 상반기 '돌잔치 답례품'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00% 증가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현재 오늘의집에서 ‘돌잔치‘를 검색하면 머그컵, 테이블웨어, 햇빛가리개, 캔들 등 금액대별 답례품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돌잔치 이벤트 선물 추천‘, ‘센스있는 돌잔치 답례품’ 등 관련 이미지 및 콘텐츠까지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29CM에서도 같은 기간 '돌잔치' 키워드 검색 상품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0% 이상 증가했으며, '답례품' 키워드 상품 거래액도 2배 이상 늘었다.


중고거래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비교한 결과 '돌잔치' 관련 거래량은 34% 증가했다. '돌잡이용품' 거래량은 46%, '돌답례품'은 81% 늘었으며 '돌잔치드레스'와 '돌잔치정장' 거래량도 각각 29% 증가했다.


검색량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돌잔치드레스' 검색량은 58% 늘었고 '돌잡이용품'은 24%, '돌답례품'은 25%, '돌잔치정장'은 19% 증가했다.


돌잔치가 단순한 식사 자리를 넘어 연출과 기록을 중시하는 행사로 변화하면서 관련 서비스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당근 동네지도에서 '돌잔치', '돌스냅', '돌사진', '돌촬영' 관련 검색량은 32.8% 증가했으며 관련 키워드를 포함한 비즈프로필 입점 업체 수도 12.7% 늘었다.


전문 서비스 플랫폼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숨고에 따르면 올해 1~6월 기준 '백일상·돌상 대여' 서비스 요청은 3월이 월 평균보다 17.8% 많았고, '스냅촬영' 서비스 요청도 같은 달 월 평균 대비 16.5%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출산율 회복이 꼽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7만501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4.8% 증가했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며 증가율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도 0.9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12명 상승해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돌잔치 관련 시장의 성장을 단순히 출생아 증가 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과거에는 친척과 지인을 대거 초청하는 대규모 행사였다면, 최근에는 가족 중심의 소규모 돌잔치가 보편화되는 대신 한 아이를 위해 의상과 돌상, 스냅 촬영, 답례품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 성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또 돌잔치도 단순한 가족 모임을 넘어 아이의 첫 생일을 기념하는 하나의 '세레머니'로 인식되면서 관련 소비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돌잔치는 가족끼리 소규모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 번 뿐인 첫 돌인 만큼 부모들이 사진과 추억을 남기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의상과 답례품, 돌상 연출, 스냅 촬영 등 관련 소비가 늘면서 패션과 리빙, 서비스 플랫폼 전반으로 수요가 확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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