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악몽 완전히 지웠다' LAFC 4연승 이끈 손흥민 클래스
입력 2026.07.26 15:01
수정 2026.07.26 15:02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 이후 폭발적인 화력
부앙가와 최강 공격진 구축하며 서부 2위 견인
손흥민 3경기 연속골. ⓒ AFP=연합뉴스
월드컵의 아쉬움은 완전히 털어냈다. 손흥민(LAFC)이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포팅 캔자스시티와의 2026 MLS 정규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5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리그 3호골을 기록했고,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2골을 포함해 시즌 공식전 5골째를 작성했다.
MLS 개막 이후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아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월드컵 휴식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18일 LA 갤럭시와의 더비 매치에서 리그 첫 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레알 솔트레이크전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골을 몰아쳤다. 손흥민이 MLS에서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 9월 4경기 연속골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득점 장면 역시 손흥민다운 해결사 능력이 돋보였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티머시 틸먼이 연결한 패스가 상대 수비의 태클을 맞고 흘러나오자 손흥민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며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LAFC 쪽으로 가져왔다.
손흥민이 선제골로 길을 열자 LAFC 공격진도 폭발했다. 전반 37분 드니 부앙가가 추가골을 터뜨렸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다비드 마르티네스까지 득점 행렬에 합류했다. 특히 부앙가는 전반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손흥민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슈팅 효율은 놀라웠다. LAFC는 유효슈팅 3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압도적인 결정력을 자랑했고, 사실상 전반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손흥민도 멀티골 기회를 맞았다. 후반 8분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스테판 클리블랜드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 3경기 연속골. ⓒ AFP=연합뉴스
하지만 경기 영향력은 충분했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흔들었고, 넓은 활동 반경과 연계 플레이로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상대 수비는 손흥민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 틈을 부앙가와 마르티네스가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LAFC는 후반에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캔자스시티가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에 나섰지만 LAFC는 리그 최소 실점 상위권다운 조직력을 앞세워 실점 없이 경기를 통제했다. 후반 32분 조한 바송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선방에 막혔다.
승기를 굳힌 LAFC는 후반 40분 손흥민을 제레미 에보비세와 교체했고, 직후 부앙가가 한 골을 더 추가하며 4-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 개인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경기다. 월드컵에서 주장으로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대회 직후에는 심리적·체력적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소속팀 복귀 이후 누구보다 빠르게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특히 LAFC에서는 측면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으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고 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간을 만들던 토트넘 시절과 달리, 최근에는 문전에서의 움직임과 침투 타이밍, 마무리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여기에 MLS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부앙가와의 호흡까지 무르익으면서 LAFC 공격은 한층 더 위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지나 완전히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손흥민은 이제 득점뿐 아니라 팀 성적까지 책임지는 해결사로 변모했다. 월드컵의 아쉬움을 털어낸 그의 발끝이 LAFC의 우승 도전을 어디까지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손흥민 3경기 연속골. ⓒ AFP=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