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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외교 냉각 이후 마닐라서 첫 대면…관계 복원 시동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24 04:15
수정 2026.07.24 07:56

ASEAN 계기 약식 회동…현안은 여전, 대화 채널 복원에는 공감

왕이(왼쪽)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2020년 11월 24일 일본 도쿄에서 인사하고 있다. ⓒ교도통신/연합뉴스

지난해 대만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던 중국과 일본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처음 대면하며 관계 복원의 신호를 보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우연히 만나 양국 관계와 현안을 놓고 짧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와야 외무상은 기자들에게 "양국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으며, 이번 접촉은 별도로 조율된 공식 회담이 아닌 행사장에서 이뤄진 약식 회동이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일본 지도부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은 일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고위급 외교 접촉도 사실상 중단됐다. 이번 만남은 그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외교수장 간 직접 접촉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양국 간 핵심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대만 문제, 일본의 안보 전략 강화, 중국의 군사 활동 확대 등 민감한 현안은 그대로 남아 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과 미국의 공조를 견제하고 있으며, 일본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전략을 앞세워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당초 왕이 부장의 일본 측과의 공식 회담 일정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실제 행사장에서 양국 외교수장이 접촉한 것이다. 이는 양국이 공식 협상 재개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외교적 소통 자체는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교도는 이번 접촉이 양국 관계를 단번에 개선하는 계기는 아니지만, 지난해 이후 끊겼던 최고위 외교 채널이 다시 가동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만과 안보, 해양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인 입장 차가 여전한 만큼 관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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