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탔다가 -53%…레버리지 ETF의 '배신'
입력 2026.07.16 07:06
수정 2026.07.16 07:06
최근 한달 수익률 하위 10개 중 9개
조선·2차전지 변동성에 손실 확대
최근 1개월 수익률 하락 상위 10개 ETF의 평균 수익률은 -46.26%로 집계됐다. ⓒ데일리안 김하랑 기자
최근 증시 조정으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불장에 자금이 몰렸던 레버리지 ETF들이 이번 급락장에서 수익률 하위권을 독식했다.
16일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수익률 하락 상위 10개 ETF 가운데 9개가 레버리지 상품으로 집계됐다.
수익률 하락 상위 10개 ETF의 평균 수익률은 -46.26%로 집계됐다. 한달 만에 투자금의 절반 가까이가 증발한 셈이다.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상품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ETF로 최근 한달간 52.71% 하락했다.
같은 기간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는 47.33% 떨어졌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 등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들도 46%대 손실을 기록했다.
이밖에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45.67%), KODEX 반도체레버리지(-41.76%) 등도 하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상반기 증시 랠리 과정에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레버리지 ETF로 대거 유입된 것과 대비된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두배 안팎으로 추종하는 구조다.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그만큼 확대된다.
특히 최근 낙폭이 컸던 상품들이 반도체와 조선, 2차전지 등 개인투자자 선호 업종에 집중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시장에서는 고수익 기대감에 투자자 자금이 특정 업종 레버리지 상품으로 쏠리면서 변동성 확대 시 손실 규모도 커지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가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복리 효과와 변동성 영향으로 기대 수익률과 실제 성과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된 장세에서는 투자자들이 상품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반도체와 조선, 2차전지 등 주도 업종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레버리지 ETF가 단기간 고수익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손실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버리지 ETF는 방향성이 맞지 않을 경우 손실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대응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