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 징계 초읽기…무더기 징계 대신 '본보기' 택하나
입력 2026.07.16 05:00
수정 2026.07.16 05:27
'징계 의지' 거듭 피력하는 장동혁
친한계 제친 조경태 '1호 징계' 물망
윤리위 신중론도…"무분별 중징계 못할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왼쪽) 원내대표가 1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장윤기 사건이 드러낸 수사 공백과 보완수사권의 필요성’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재가동하며 '징계의 칼'을 빼든 가운데 윤리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에 대한 징계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제동이 걸렸던 만큼 무분별한 중징계에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지만 당 기강 확립을 위한 이른바 '본보기 징계'에는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에서 윤리위의 첫 징계 대상으로는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초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도왔던 친한계 진종오·우재준 의원과 장 대표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던 당 개혁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김재섭·김용태 의원 등이 징계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현재로서는 조 의원이 '징계 1호'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조 의원은 지난달 국회 의장단 선거에서 당내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박덕흠 의원에게 패한 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박 의원을 뽑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조 의원은 즉각 반발하며 장 대표를 윤리위에 맞제소했다. 당의 생존과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윤리위가 장 대표에 대한 제명·출당 처분을 결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에) 장 대표에 대한 징계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6.3 지방선거 패배 시 당대표 사퇴'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 △선거 시기 8박 10일간 방미하며 리더십 공백으로 당을 위기에 빠뜨린 점 △윤석열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을 사실상 부정한 점 △징계 정치로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장 대표의 징계 정치에 우려를 나타내던 당내 인사들도 조 의원의 행동에는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윤리위에 신중한 판단을 요구해온 정점식 원내대표마저 조 의원을 향해 "그럴 거라면 본인이 처음부터 그 선거에 나오지 말았어야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그런 이야기를 한 부분에 대해 많은 의원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같은 당내 여론을 고려하면 윤리위가 조 의원에 대해서는 비교적 부담 없이 징계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징계 대상과 수위를 결정하기가 까다로운 상황에서 장 대표의 당 기강 확립 의지를 일정 부분 반영해야 하는 만큼 최소한의 징계 처분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징계 대상은 2~3명 정도로 압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 의원을 비롯해 다수 의원을 한꺼번에 징계할 경우 '보복 징계'라는 비판 여론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소수 인사에 대한 선별적인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에는 윤리위가 무분별한 징계에 선뜻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며 "법원의 가처분 요건에 걸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만큼 다수 의원에게 중징계를 내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다수 의원을 상대로 과도한 징계가 내려진다면 정 원내대표도 좌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내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윤리위가 독단적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