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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 흑색종, 무조건 절단?…"뼈 침범 없으면 보존 가능"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7.15 11:50
수정 2026.07.15 11:50

삼성서울병원, MRI 기반 기능 보존 수술 안전성 확인

뼈 미침범 환자서 국소 재발 0%…“삶의 질 향상 기대”

이경태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흑색종 환자의 손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손·발톱 흑색종 환자도 뼈를 침범하지 않았다면 손·발가락을 절단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이경태 교수·이은송 전공의 연구팀은 피부과와 함께 수술 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뼈 침범 여부를 확인한 뒤 절단 대신 암 조직만 제거하는 기능 보존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악성 흑색종 환자는 2020년 640명에서 2023년 713명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인에서는 손발톱 아래나 손바닥, 발바닥에 발생하는 ‘말단 흑색종’이 흔하며 점이나 멍, 발톱무좀 등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동안 손발톱 흑색종은 뼈까지 암세포가 침범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병변이 포함된 손·발가락 마디를 절단하는 것이 표준 치료로 여겨졌다. 하지만 절단에 따른 기능 저하와 심리적 부담이 큰 만큼, 손발가락을 보존하는 치료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침윤성 손발톱 흑색종 환자 27명을 대상으로 MRI 기반 기능 보존 치료 프로토콜을 적용했다. 수술 전 MRI에서 뼈 침범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에게는 절단 대신 암 조직만 정밀하게 절제한 뒤 ‘초박막 미세천공지 플랩’ 재건술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MRI에서 뼈 침범이 없다고 판단한 환자 전원이 조직검사에서도 실제 뼈 침범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MRI의 높은 진단 신뢰도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치료 성적도 우수했다. 추적 관찰 결과 수술 부위의 국소 재발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2년 무병생존율은 81.6%, 2년 국소영역 무재발생존율은 94.4%를 기록했다.


이경태 교수는 “무분별한 절단을 피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의료진의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연구는 사전 영상 진단과 고난도 재건 기술이 뒷받침된다면, 절단 없이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지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단일 기관의 아시아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향후 다양한 인종이 참여하는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통해 이번 프로토콜의 범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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