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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부족하고 멈추면 패배…푸틴, 우크라 수렁서 출구 못 찾아"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14 03:12
수정 2026.07.14 08:11

“승리 기준 불분명해지며 출구전략 실종”

전쟁 멈추면 성과 설명 부담…계속하면 소모전 장기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2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의회 선거 보안 강화를 위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스로 출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정부를 굴복시키고 친러시아 체제를 구축하려 했지만,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뒤 전쟁 목표를 계속 수정해왔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와 군사력 제한, 러시아가 점령·병합을 선언한 지역에 대한 지배권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문제는 러시아가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군은 막대한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동부 전선에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진격 속도는 더디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인명 피해와 군사비 부담도 계속 쌓이고 있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멈출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하면 러시아 내부에서 “4년 넘게 싸워 무엇을 얻었느냐”는 질문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이 같은 상황이 푸틴 대통령의 선택지를 갈수록 좁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목표를 낮추면 정치적 패배로 비칠 수 있고, 기존 목표를 고수하면 끝없는 소모전을 감수해야 한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시작한 협상마저 자신이 설정한 목표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역설에 빠진 셈이다. 최근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는 것도 승리가 가까워서라기보다 전쟁을 끝낼 출구를 찾지 못한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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