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권사 PBR 격차 뚜렷…미래에셋 1.87배 '선두'
입력 2026.07.09 07:09
수정 2026.07.09 07:09
해외 법인·주주환원 정책 반영
국내 빅5 평균1.39배 웃돌아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의 PBR은 1.87배로, 국내 빅5(미래에셋·삼성·한국·NH·키움증권)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증권주 강세 속에서도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투자자산 평가이익과 글로벌 사업 확대,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선두를 달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의 PBR은 1.87배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빅5(미래에셋·삼성·한국·NH·키움증권)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키움증권이 1.36배로 뒤를 이었고, 삼성증권(1.28배), NH투자증권(1.26배), 한국금융지주(1.18배)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증권의 PBR은 한국금융지주보다 약 58.5% 높은 수준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 혹은 낮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PBR이 1보다 작으면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뜻한다.
반대로 PBR이 높을수록 성장성과 수익성, 주주환원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PBR 1 미만 기업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 효율성 개선을 주문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경쟁사 대비 높은 PBR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해외 투자자산 가치 상승 등이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대표 수혜주다.
미래에셋그룹은 스페이스X에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현재 보유 지분 가치는 7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평가이익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 상승세도 PBR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4만500원으로, 연초인 1월 2일 종가 2만4543원보다 65.0% 상승했다.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다.
회사는 현재 미국·홍콩·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11개 지역에서 27개 해외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NH투자증권(8개), 삼성증권(5개) 등 주요 경쟁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498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2432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두며 글로벌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프리미엄 요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년까지 총주주환원율 35% 이상 유지와 매년 보통주 1500만주 이상 소각을 약속했다.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40.1%를 기록하며 목표치를 웃돌았으며, 자사주 소각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자사주 1억주 이상 소각 목표를 제시한 만큼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정책 이후 PBR은 단순 자산가치보다 기업의 성장성과 자본 효율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의 높은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