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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도 반도체 쏠림…메모리 100%, 가전 25%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7.06 16:09
수정 2026.07.06 16:22

상반기 TAI 지급률 공지…메모리사업부 최대치 유지

MX·VD 50% 책정…세트 사업 원가 부담 반영

ⓒ데일리안DB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성과급에서도 반도체와 세트 사업 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사업은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반면, 스마트폰과 TV·생활가전 등 세트 사업은 수요 둔화와 원가 부담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지급률이 책정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사내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을 공지했다. 지급일은 오는 8일이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사업부별 실적과 평가를 반영해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는 메모리사업부가 기본급의 100%를 받는다. 메모리사업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이번에도 최대 지급률을 유지했다. AI 서버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 범용 D램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DS 부문 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는 각각 75%의 지급률이 책정됐다. 반도체연구소와 SAIT, 공통 조직은 100%를 받는다. 비메모리 사업은 여전히 수익성 부담이 남아 있지만, 지난해보다 지급률이 개선되며 반도체 업황 회복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모바일과 가전·TV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사업부별로 차이가 컸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기본급의 50%를 받는다. MX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 효과가 있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도 50%로 책정됐다. 생활가전(DA) 사업부는 25%를 받는다. TV와 생활가전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판촉 경쟁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DX 부문 내에서는 의료기기사업부와 한국총괄이 75%로 상대적으로 높은 지급률을 받는다. 네트워크사업부와 경영지원담당, 그 외 조직은 50%로 책정됐다.


이번 TAI 지급률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DS와 DX의 실적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DS 부문은 메모리 가격 급등을 바탕으로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지만, DX 부문은 부품 가격 상승과 소비 둔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내부에서는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내부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DX 부문 조합원이 중심이 된 삼성전자 동행노조는 오는 16일 수원사업장 인근에서 올해 임금협상 결과에 대한 경영진의 후속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동행노조는 2000~3000명 규모의 집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DS 부문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DS 부문 직원은 1인당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DX 부문에는 600만원 수준의 자사주 지급 방안이 적용되면서 보상 격차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20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9조9000억원, 141조4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잠정실적에는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만 공개된다. 사업부별 실적과 수익성, 성과급 충당금 규모 등 세부 내용은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전자 계열사도 이날 상반기 TAI 지급률을 공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사업부가 기본급의 75%, 중소형사업부가 100%를 받는다. 삼성전기는 전 사업부 공통으로 100%, 삼성SDI는 75%의 지급률이 결정됐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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