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영남권에 10년간 '42조' 베팅…AI 자율주행·항공우주 거점 키운다
입력 2026.07.03 15:13
수정 2026.07.03 16:08
울산 EV공장 중심 AI DV 제조 허브 구축
배터리·모터·열관리 등 전동화 부품 클러스터 조성
제조 AI·항공우주·SMR까지 미래 산업 전환 속도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앞으로 10년간 영남권에 42조 원을 투자한다. 울산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레벨4 이상 AI DV 제조 허브를 구축하고, 대구·창원 등에는 전동화 핵심 부품 생산 거점을 조성한다.
자동차 제조 기반 위에 AI, 항공우주, 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해 영남권을 그룹의 미래 첨단산업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영남권에 AI DV 제조 허브,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 제조 특화 AI 기반 지능형 공장, 미래 항공·우주 모빌리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고 3일 밝혔다.
기존 자동차 제조 역량을 미래 산업 전반으로 확장해 그룹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역 균형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AI DV(AI Defined Vehicle, AI 기반 고도 자율주행차) 전환이다. AI DV는 AI가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AI 기반 고도 자율주행차를 뜻한다.
현대차그룹은 올 4분기 가동 예정인 울산 EV공장을 포함해 최첨단 자동화와 통합 생산체계를 갖춘 AI DV 제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로보택시 수준인 자율주행 레벨4 이상으로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은 전동화와 수소 산업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도 맡는다.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은 수소 모빌리티와 청정에너지 산업 확대를 뒷받침할 전략적 거점으로 건설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는 향후 수출 주력 상품으로 육성된다.
전동화 핵심 부품 클러스터도 영남권에 구축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울산에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조립라인, 대구에 현대모비스 모터·제어기 생산라인, 경남 창원에 현대위아의 전기차용 열관리 시스템 생산라인을 신설한다. 배터리, 구동 시스템, 열관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 기반을 영남권에 집중시켜 전동화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제조 현장에는 제조 특화 AI를 적용한다.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지능형 공장은 AI가 생산 설비, 물류, 품질 관리 등 공장 전반을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제조 거점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 특화 AI 모델을 만들고,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의 혁신을 이끄는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항공우주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힌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미래 항공 모빌리티 전문 법인 슈퍼널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반의 차세대 기체를 영남권에서 병행 개발한다.
이를 통해 국내 미래 항공시장 선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우주 발사체 엔진, 달 탐사 로버 등에도 자동차와 로봇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및 AI 기술을 적용해 우주 산업 핵심 기술 국산화를 추진한다.
에너지 인프라 투자도 함께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수전해 플랜트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이를 향후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AI 기반 미래 기술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특히 울산·대구·창원 등 기존 제조 거점에 AI DV, 전동화 부품, 제조 AI, 항공우주, 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한다는 점에서 단순 생산시설 확대가 아니라 미래 산업 생태계 재편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프로젝트와 함께 영남권 투자를 양대 축으로 삼아 국내 첨단 제조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체가 되는 영남권에 신사업 분야 추가 투자를 실시함으로써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