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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가 바꾼 선밸리…이재용이 찾는 '억만장자 캠프'도 달라졌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7.04 08:00
수정 2026.07.04 08:00

AI 리더들 대거 초청 명단에…행사 성격 자체가 바뀌는 중

이재용 회장 참석 여부 미확인…선밸리 존재감이 관전포인트

ⓒAI 이미지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리는 국제 비즈니스 회의인 선밸리 콘퍼런스가 오는 7~11일(현지시간) 열린다. ‘억만장자들의 여름캠프’로 불려온 이 비공개 행사는 올해도 세계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만 올해 눈에 띄는 건 참석자 개인보다 행사 자체의 성격 변화다.


해당 행사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7월 초 주최해온 행사로, 정식 명칭은 ‘앨런&코 콘퍼런스’다. 공식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지만 올해도 외신이 입수해 보도한 예상 초청 명단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선밸리는 그동안 미디어와 빅테크, 투자업계 거물들이 모이는 네트워킹 행사로 알려졌다. 상징적인 참석자로는 워런 버핏과 루퍼트 머독 등이 꼽혀왔다.


올해 예상 명단에서 두드러지는 건 인공지능(AI) 생태계 인사들의 확장이다. 오픈AI 샘 올트먼은 2024·2025년에 이어 올해도 이름을 올려 ‘선밸리 단골’이 됐다. 반면 앤스로픽 다리오 아모데이와 오픈AI 그레그 브록먼은 올해 공개된 예상 초청 명단에 새롭게 등장했다. 팔란티어 알렉스 카프 같은 AI 소프트웨어 기업 인사까지 포함되며 AI 생태계 전반의 존재감이 커진 모습이다. 공개된 예상 초청 명단을 보면 생성형 AI 기업과 플랫폼 기업, 디바이스 기업이 동시에 부각된다.


기존 미디어 진영에서도 세대교체가 감지된다. 애플에서는 팀 쿡과 함께 오는 9월 취임 예정인 차기 최고경영자(CEO) 존 터너스가, 디즈니에서는 신임 CEO 조시 다마로가 명단에 포함됐다. 현재의 수장뿐 아니라 차세대 리더들의 네트워킹 무대로도 기능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는 공식 명단이 아니라 외신이 보도한 예상 초청자 명단을 토대로 한 분석이어서, 실제 참석자는 달라질 수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국내 관심은 자연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참석 여부로 쏠린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이 행사에 꾸준히 참석했다. 그러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9년간 발길을 끊었고, 지난해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선밸리에 복귀했다. 올해도 참석한다면 2년 연속 출장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앨런&컴퍼니 양측 모두 참석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과거 재판 과정에서 선밸리 출장을 “1년 중 가장 바쁘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14년 선밸리에서 이 회장과 팀 쿡이 회동한 데 이어 같은 해 양사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의 특허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삼성 입장에서 이런 명단 변화는 사업적으로도 무관치 않다. 구글·메타·아마존·오픈AI·앤스로픽은 저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AI 인프라 투자와 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센터 수요를 견인하는 기업들이다. 삼성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 등 AI 핵심 사업을 확대하는 시점에, 이들 기업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선밸리는 주요 고객사·잠재 협력사를 동시에 만날 드문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회장의 참석 여부 자체보다 선밸리 명단의 변화가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올해 콘퍼런스에 쏠리는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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