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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사수 총력…"필요시 무력 사용"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01 23:08
수정 2026.07.01 23:08

미국 "국제해협" vs 이란 "우리 권리“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오른쪽 두번째) 이란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오른쪽 세 번째) 외무장관 등 이란 대표단이 지난달 21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진행된 미국과의 본 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미국과 진행 중인 평화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과 선박 통행료 부과 권한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향후 협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테헤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자국의 통제권을 국제사회로부터 공식 인정받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필요할 경우 무력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달 미국과 체결한 60일간의 임시 합의에 따라 현재는 선박 통행료를 받지 않고 있지만, 협정 문구상 선박의 통항 허가와 항로 지정 권한은 여전히 이란이 갖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란은 임시 합의가 종료되는 8월 중순까지 통제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다시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요금 체계나 징수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국제해협으로 규정하며 특정 국가가 통행을 제한하거나 일방적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기술급 간접 협상을 재개했지만, 우선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권한과 선박 운항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핵 프로그램이나 제재 해제 등 다른 현안은 아직 본격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길목인 만큼 통제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운업계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해군 출신 해양법 전문가 크리스 오플래허티는 "대부분 국제사회는 호르무즈의 법적 지위가 이미 정리됐다고 보지만, 이란은 그 질서 자체에 도전하고 있다"며 이번 협상이 단순한 해운 문제가 아니라 국제 해양 질서를 둘러싼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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