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종료에 막판 수요 몰렸다…신형 그랜저·셀토스가 ‘효자’ (종합)
입력 2026.07.01 17:31
수정 2026.07.01 17:48
완성차 5사 6월 내수 12만826대, 전월 대비 24.4% 증가
개소세 인하 종료 앞두고 막판 수요 몰려
그랜저·셀토스·무쏘·필랑트 등 상반기 신차가 반등 견인
완성차 5사 6월 국내 판매 실적ⓒ각 사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자동차 구매 수요가 되살아났다. 지난 5월 10만대 아래로 떨어졌던 국산차 내수 판매가 한 달 만에 12만대 수준을 회복하면서다. 세제 혜택이 끝나기 전 차를 사려는 막판 수요에 더해, 올 상반기 출시된 주요 신차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의 국내 판매량은 총 12만826대로 집계됐다. 지난 5월 9만7096대와 비교하면 24.4%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2.9% 늘어나며 5월의 급격한 부진에서 벗어났다.
6월 판매 반등의 배경에는 개소세 인하 종료를 앞둔 막판 구매 수요가 있다. 정부의 자동차 개소세 인하 조치가 6월 말로 종료되면서, 7월부터 승용차 개별소비세율은 기존 3.5%에서 5%로 돌아갔다. 차량 가격에 따라 소비자 부담이 수십만원에서 100만원 이상 늘어나는 만큼, 출고를 앞당기려는 수요가 6월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 상반기 출시된 신차 효과도 맞물렸다. 5월에는 소비심리 위축과 일부 생산 차질, 신차 대기 수요 등이 겹치며 판매가 급감했지만, 6월에는 세제 혜택 종료와 신차 출고가 맞물리며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더 뉴 그랜저 ⓒ현대자동차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6월 국내 시장에서 5만823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2% 감소했지만, 전월 4만5364대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회복했다.
반등을 이끈 차종은 지난달 출시된 신형 그랜저였다. 그랜저는 6월 1만62대가 판매되며 현대차 내수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세단은 쏘나타 5102대, 아반떼 4316대 등 세단 2만253대를 판매했다. RV는 팰리세이드 4211대, 싼타페 4068대, 투싼 3285대 등 총 2만720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G80 2944대, GV70 2428대, GV80 1840대 등 총 7936대를 기록했다.
디 올 뉴 셀토스. ⓒ기아
기아는 6월 내수 시장에서 가장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기아의 6월 국내 판매량은 5만450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8.5% 증가했다. 5월 4만4713대와 비교해도 9795대 늘었다. 개소세 인하 막판 수요와 RV 중심의 상품 경쟁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신형 셀토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6월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8561대를 기록했지만, 셀토스도 6685대가 팔리며 내수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탰다. 이어 카니발 6267대, 스포티지 6176대까지 더해지면서 기아 RV 판매는 총 3만7131대에 달했다. 승용은 레이 4159대, K5 3150대, K8 1981대 등 총 1만2367대가 판매됐다.
무쏘 ⓒKG모빌리티
KGM도 신차 효과를 앞세워 내수 회복세를 보였다. KGM은 6월 국내 시장에서 3637대를 판매했다. 전월 3318대보다 늘어난 수치다. 올 초 출시한 무쏘가 1333대 팔리며 판매를 견인했고, 무쏘 EV(578대)와 뉴 토레스(624대)까지 더해지며 내수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KGM은 전체 실적에서도 뚜렷한 개선세를 기록했다. 6월 내수 3637대, 수출 8345대 등 총 1만1982대를 판매하며 2023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을 냈다. 수출 증가세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내수에서도 무쏘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나타난 점은 긍정적이다.
르노 필랑트 ⓒ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도 신차 필랑트를 앞세워 전월보다 판매를 늘렸다. 르노코리아는 6월 국내 시장에서 3400대를 판매했다. 전월 2893대와 비교하면 17.5% 증가한 실적이다. 차종별로는 필랑트가 132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그랑 콜레오스 1313대, 아르카나 763대가 뒤를 이었다.
다만 지난해 6월 내수 판매량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이어졌다. 필랑트와 그랑 콜레오스를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높아졌지만, 아직 전년 수준의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모습이다.
신차 없이 버티는 GM 한국사업장은 내수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GM 한국사업장의 6월 내수 판매는 1049대에 그쳤다. 전월 808대보다는 늘었지만, 완성차 5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판매는 4만8134대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지만, 수출 4만7085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한국GM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수출 호조로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해외 시장에서 3만503대, 트레일블레이저는 1만6582대 판매됐다. 내수 부진을 수출로 메운 셈이다.
업계에서는 6월 내수 반등을 두고 개소세 인하 종료 전 나타난 일시적 수요 집중 효과와 신차 효과가 겹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더 뉴 그랜저, 기아 셀토스, KGM 무쏘, 르노코리아 필랑트 등 최근 투입된 신차들이 각 사 내수 판매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문제는 7월 이후다. 개소세 인하 종료로 차량 구매 부담이 커지는 데다, 6월에 앞당겨진 수요가 하반기 판매 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반기 내수 성적은 세제 혜택 종료 이후에도 신차 효과를 얼마나 이어가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한편, 6월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93.3%를 기록해 전년 대비 1.2%p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