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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동시 정복’ 한국여자골프, 골든 위크 완성...K골프 위엄 과시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6.30 14:51
수정 2026.06.30 14:51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 ⓒ AP=연합뉴스

대한민국 여자골프가 나란히 미국, 일본, 그리고 안방인 한국 필드를 동시에 집어삼키며 ‘골든 위크’를 완성했다.


그동안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다가 잠시 주춤했던 한국 여자골프는 세계 골프계의 중심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최고 상금 대회, 그리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까지 휩쓸며 저력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간판스타부터 미래를 책임질 특급 유망주까지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는 점에서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유해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리더보드 최상단을 끝까지 사수했다.


이번 우승은 유해란의 커리어에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거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LPGA 투어 통산 4승을 그토록 염원하던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했고 압도적인 규모의 우승 상금 195만 달러(약 30억원)의 잭팟을 터뜨리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클래스의 위용을 갖췄다.


유해란의 우승은 단순한 1승을 넘어, 큰 무대와 압박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과 날카로운 샷감을 증명해 낸 무대다. 이제 유해란은 향후 LPGA 무대를 주도할 강력한 지배자로 우뚝 설 전망이다.


박현경. ⓒ KLPGA

미국에서 승전보가 울려 퍼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일본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최고의 간판스타 박현경이 일본 무대에서 값진 첫 우승을 신고한 것.


박현경은 29일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일본 선수들의 추격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박현경의 우승은 영역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어스 몬다민컵은 총상금 4억 엔(약 38억 2000만 원), 우승 상금만 7200만 엔(약 6억 9000만원)에 달하는 일본 투어 최고 상금 규모의 초특급 대회다.


박현경은 이런 무대에서 일본 진출 첫 승을 따내 실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증명했다. 더욱이 이번 우승으로 까다롭기로 소문난 JLPGA 투어 풀시드까지 단숨에 확보하게 되면서, 향후 국내 무대를 넘어 일본 무대 진출 및 병행이라는 넓은 선택지와 가능성까지 확보하게 됐다. K-골프의 영토가 한층 더 넓어진 순간이었다.


김민솔. ⓒ KLPGA

미국과 일본에서 언니들이 역사를 쓰는 동안, 전날 한국 안방에서는 한국여자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특급 괴물’이 필드를 지배했다.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김민솔은 숨 막히는 연장 혈투 끝에 시즌 3승 고지에 선착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김민솔은 28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회 3라운드 최종일,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치러진 2차 연장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최예림을 따돌리고 극적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거침없는 질주다. 지난 4월 iM금융오픈에서 기분 좋은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따내며 예열을 마친 김민솔은, 지난 14일 메이저 대회인 제40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투어의 중심이 됐다. 그리고 이번 대회마저 집어삼키며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 8000만원을 추가한 김민솔은 시즌 누적 상금 약 9억 6309만원을 기록, 상금 순위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켰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70점을 추가하며 강력한 라이벌이자 '2006년생 동갑내기'인 서교림을 2위로 끌어내리고 당당히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이미 2승을 거두며 예사롭지 않은 떡잎임을 증명했던 김민솔은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1434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질주 중이다. 상금, 대상, 신인왕 등 주요 타이틀을 사실상 독식하며 올 시즌 KLPGA 무대 전관왕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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