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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키움증권 지분 협의…끝까지 갈지는 '미지수'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6.30 15:34
수정 2026.06.30 15:38

복잡한 지배구조·규제 리스크에 성사 가능성은 '신중론'

증권사 러브콜에도…실제 투자까지는 변수 많아

빗썸과 키움증권의 지분 투자 논의가 알려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빗썸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규제 리스크, 내부 조직 안정성 등을 이유로 실제 딜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키움증권과 지분 투자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에서는 실제 딜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빗썸을 둘러싼 복잡한 지배구조와 각종 규제 리스크, 내부 조직 안정성 문제 등이 동시에 얽혀 있는 만큼 단순한 접촉과 실제 투자 결정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분석이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빗썸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포함한 지분 투자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제도화가 본격화되면서 증권사들이 디지털자산 시장 선점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논의 자체는 가능하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논의 자체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실사(DD)에 들어가면 해당 회사가 전략적 파트너로 적합한지부터 다시 따져봐야 한다"며 "규제 리스크와 법률 리스크, 향후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모두 검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기업가치 조정이나 협상 지연은 물론 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빗썸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투자나 인수 논의가 있었지만 끝까지 성사된 사례가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업계가 가장 큰 변수로 꼽는 것은 지배구조다.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지분 73.56%를 보유한 빗썸홀딩스다.


하지만 빗썸홀딩스 상단에는 이정훈 전 의장 측 법인인 디에이에이(DAA)를 비롯해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투자조합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전략적 투자자(SI)의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가령 키움증권이 일정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경영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확보하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빗썸은 주주 관계가 워낙 복잡하다"며 "증권사가 일부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원하는 수준으로 경영을 주도하거나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와 함께 규제 리스크도 산적해 있다.


현재 빗썸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신고 심사를 받고 있다.


2021년 신고제 시행 이후 처음 진행되는 갱신 심사로, 지난해 12월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2월 발생한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역시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당시 사고로 내부통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시장의 신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이며 금융감독원은 올해 하반기 중 결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3월 빗썸에 영업 일부정지 6개월과 과태료 368억원을 부과했고, 빗썸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또 오더북 공유 과정에서 개인정보 국외 이전 절차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억1000만원과 시정명령을 받았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도 API 첫 거래 이벤트 집단분쟁조정 사건에서 참여자들에게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내부 조직 안정성 역시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빗썸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빗썸에서 퇴사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내부적으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라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가 들어오더라도 내부 조직 안정화와 사업 방향을 함께 맞춰가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도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라는 분위기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기보다는 태핑(tapping), 즉 서로 의향을 확인하는 수준으로 들었다"며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오간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지분 인수 여부는 결국 규제와 소송, 지배구조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여러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 성사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빗썸의 경우 지배구조와 규제 등 해결해야 할 변수가 적지 않은 만큼 실제 계약 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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