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겨냥했나…李대통령 "돼지 눈에는 돼지 보이는 법"
입력 2026.06.27 13:33
수정 2026.06.27 13:33
"李 자신감 지나쳐" 비판 유시민 염두 해석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시 물 부족 비판 겨냥 관측도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같이 밝힌 뒤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타이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이 글을 적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한 유시민 작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언론과 보수 야권의 공격에 대한 반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정부, 반도체 물 부족 대책 있나…호남 농업용 저수지서 끌어올 판'이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보도를 공유하며 "호남에도 영남이나 수도권만큼 물은 충분하다"며 "하루 100만t의 산업용수 공급도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반도체 첨단기업 삼성과 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에 필수 요소인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 설립 계획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정치적 입장을 떠나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지역균형발전과 전국적 상생공존 정책에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돼지 눈에는 돼지' 글은 유 작가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유 작가는 전날(26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국민 통합'을 앞세우며 외연 확장 행보를 이어온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말하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건 바람직하다. 문제는 대통령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지만, 이 대통령은 철거 용역 등을 동원해 다 허물고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추세와 관련해선 "작년 가을부터 계속 '이게 무슨 일이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나지'라는 질문을 떠올렸다"며 "그 원인의 첫 번째가 검찰개혁 지연 사태"라고 짚었다.
그는 "1월에 1차 입법예고안이 나왔는데 경악할 만한 내용이 나왔고, 대통령이 다시 하라고 해서 3월에 두 번째 게 나왔는데, 별로 다름없는 게 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입법예고 정부안이 대통령 승인 없이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개혁은 집권 1년이 넘도록 아직 다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연달아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오늘 오전 이 대통령이 SNS에 게재한 글은 원칙적 내용"이라며 "기업의 지방 집중 투자에 대한 억측과 허위 주장이 유포됨에 대한 안타까움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