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서울서 보조배터리 화재 100건 넘게 발생…재산피해 2억원 이상
입력 2026.06.19 14:54
수정 2026.06.19 14:55
사망 2명·부상 5명 등 7명 인명피해
보조배터리 보관용 파우치 등 안전 기준 마련 안 돼
서울소방재난본부, 관련 실험 진행…제도 개선 건의 예정
보조배터리.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3년간 서울에서 100건이 넘는 발생한 보조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7명에 달하는 인명피해와 2억7000만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23~2025년 서울에서 총 107건에 달하는 보조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19일 밝혔다. 이와 함께 약 2억77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보조배터리 관련 위해사례도 지난 2021년 22건에서 2024년 136건으로 3년 새 약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배터리는 침대, 소파, 가방 등 주변 가연물이 많은 장소에서 충전·보관되는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급격한 연소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 환경에 노출된 보조배터리의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열폭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항공기, 지하철 등 제한된 공간에서 보조배터리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연기 확산이 빠르고 대피 동선이 제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 보조배터리는 가방과 파우치에 주로 보관되는데, 막상 파우치에 대한 내연성 등 성능 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본부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소방학교 내 화재감정연구센터에서 한국공항공사, 서울교통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8개 관계기관과 휴대용 보조배터리 보관 파우치 화재 적응성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은 가방 안에 보조배터리를 넣은 상태에서 충격·과충전으로 화재를 유도한 뒤, 파우치 사용 시 연기와 화염 확산 양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실험을 통해 화재 발생 시 ▲파우치 내·외부 온도 변화 ▲연기 누출 여부 ▲화염 확산 양상 ▲방염 특성 등을 확인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파우치 성능 기준 마련 필요성과 관련 제도개선 사항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현재 파우치는 구조와 재질이 다양하지만, 화재 발생 시 연기 누출, 열 차단, 화염 확산 억제 등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성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기준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실험 결과를 보조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한 대시민 안전교육과 관계기관 대상 초기대응 교육에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실험 사진과 영상을 활용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해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성과 충전·보관·휴대 안전수칙을 본부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여러 홍보매체를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홍영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실험은 특정 제품을 평가하거나 권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화재 양상을 확인하고 파우치 성능기준 마련 필요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며 "일정한 성능 기준을 갖춘 파우치가 시중에 유통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기준 마련을 건의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수칙 안내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